150803

2015. 8. 3. 15:03

요즘 블로그 포스팅이 뜸한 이유는 독후감을 써야 할 책이 너무 많이 밀려서다. 10권 미만일 때는 어서 써야겠다 싶었는데 20권 가까이 돼버리니 수습 불가, 될 대로 되라 싶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느낀 점을 메모해놔야 되는 건가도 싶고. 이번에 독후감을 써야 할 책이 <외딴방>인데 이래저래 말 많은 작가여서 더 손이 안 간다. 그 바닥이 썩은줄은 알았지만 얼마나 썩은 줄은 몰랐는데 이번 표절사태로 인해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나라에서 안 썩은 곳이 있겠느냐마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인데 문장이 아름다운 건 알겠으나 내용은 딱히 와 닿지 않았다. 내용 때문이 아니라 글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문장 때문에 원작이 궁금해졌다. 문고본 사천 원 정도밖에 안 하는데 사 볼까. 분명 한문이 많아서 읽기 어려울 텐데 욕심이 생긴다. 시마다 소지에게 빠져서 그의 작품을 섭렵하고 있는데 처음에 읽었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를 뛰어넘을 작품은 없을 것 같다. 열차 트릭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지 형사 요시키 시리즈보단 탐정 미타라이 시리즈 쪽이 더 좋다. 가만 보면 나도 또라이를 잡는 또라이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거 같다.

섬나라 여행에서나 겪던 고온다습한 날씨를 이제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고온이야 그렇다 쳐도 다습은 답이 없다. 출퇴근을 모두 지하철로 하게 되면 하루에 5km를 걷게 되는 데 요즘 날씨엔 양산에 손수건 필수다. 양산 안쪽까지 코팅된 게 효과가 좋다는데 지금 쓰는 건 그냥 천이라서 코팅된 거로 바꾸고 싶다. 사무실을 벗어나기가 두려운 날씨다. 햇빛은 피할 수 있지만, 습기는 피할 수가 없어서 문제다. 제습기도 샀지만, 집에서만 쓸 수 있잖아요. 습기 미워요.

얼마 전에 처음으로 연극을 봤다. '라이어 1탄'이었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고 무대 위에서 몰입해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형사로 나오는 남배우가 있었는데 현장에선 옆모습이 튜토리얼의 토쿠이와 약간 비슷하단 생각을 했는데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보니 정면은 또 다르다. 그래도 매우 훌륭한 비주얼이셨다. 영화 볼 게 너무 없어서 연극을 본 건데 생각보다 할인이 많이 돼서 가격도 부담 없었고 재미도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공연장이 정해져 있어서 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 '수상한 흥신소'도 재밌다고 하던데 기억해놔야겠다.

몰랐었는데 아이폰이 와이파이, LTE 안 잡히고 3G 상태에선 배터리가 엄청나게 뜨거워지더라. 인터넷도 거의 못 한다고 봐야 하고. 회사 공유기가 고장 나서 와이파이가 안 잡히는 걸 폰이 고장 난 줄 알고 혼자 난리를 쳤었는데 다행히 공유기 바꾸니까 잘 된다. 폰 상태 점검하는 어플 다운 받아서 검사해봤는데 다른 건 멀쩡하고 블루투스만 이상하다. 에어드롭으로 받는 건 되는데 보내는 게 전혀 안 된다. 블루투스는 쓸 일이 없으니 상관없긴 하다. 지금 요금이 3만 원 초반대여서 좋은데 5에서 6s로 바꿀지 더 버텼다가 7을 살지 고민이다. 5s를 샀어야 했는데 아쉽다.

요긴하게 쓰던 독서등이 고장 나서 새로 하나 장만했다. 조카들이 갖고 놀다 보니 접히는 부분도 이상해지고 충전도 됐다가 안됐다 하더니 며칠 전에 아예 고장 났다. 예전에 쓰던 건 이거고 새로 산 스탠드는 요거다. 방이 좁고 침대 옆에 콘센트가 없다 보니 무선에 작은 스탠드를 찾았는데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결제 완료. 자기 전 책 읽을 때 쓸 거라서 너무 좋은 건 필요 없고 저 정도가 딱이다. 이번엔 조카2호의 손에 닿지 않게 잘 관리해야겠다.

알라딘에서 사고 싶은 책 담고 결제 직전 사은품 고르는 단계까지 갔다가 간신히 멈췄다. 보조배터리는 이미 샤오미 꺼 하나있는데 뭐하러 용량도 적은 걸 또 욕심내나 싶어서 패스, 유리보틀은 있는 보틀도 안 쓰는데 뭐하러 또 짐 늘리나 싶어서 패스. 급한 책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사은품이 나올 때까지 책 사는 건 보류해야겠다. 쓰고 보니 책보다 사은품이 더 갖고 싶은 거 같네. 이게 다 영혼을 갈아 사은품을 만드는 알라딘 때문이다!!! 알라딘은 내 통장잔고를 책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