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14

2014. 4. 14. 16:28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 검색이 안 돼서 문의 글을 계속 남기고 있는데 여전히 안 되고 있다. N사 쪽은 답변은 빠른데 검색 결과엔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고, D사 쪽은 답변이 느리고 검색 결과는 일부만 나온다. 몇 년 전에 검색 차단 요청을 했었던 게 문제가 되는 거 같은데 왜 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지 모를 일이다. 삭제된 포스팅으로 유입되어 들어오는 것이 싫어서 검색 차단을 했었던 건데 이제 와서 후회스럽다. 포털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난 미혼에 애도 없는데 웬만한 육아 방법이며 물품을 술술 꿰고 있다. 지난주엔 LG 꼬망스 세탁기를 샀다. 내 눈에 안 보이면 모르겠으나 새언니가 매번 아기 옷을 손빨래하는 걸 보고 있자니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처음엔 오라비가 했었으나 점점 게을러짐) 돌 선물 미리 주는 셈 치고 사버렸다. 다행히 싱크대 옆 쪽으로 설치가 가능해서 냉장고 옆에 두고 쓰고 있다. 기본적인 세탁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생각보다 소음은 있는 편이고 세탁은 깨끗하게 잘 된다. 드럼 세탁기가 처음이라 세탁기 앞에 앉아서 돌아가는 모양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통이 돌아가면서 세탁물을 사정없이 바닥으로 내팽개친다. 듣던바 대로 물은 확실히 적게 들어간다. 조카가 커도 수건이나 속옷 세탁용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 통돌이 세탁기 청소를 해야 하는데 업체 불러서 했다가 세탁기 망가졌단 사람도 있고 그냥 집에서 대충 통세척만 해야 하나 싶다.

내일이면 만 5세 되는 조카 1호는 평소 채소를 멀리하며 고기를 사랑하는데 그중에서도 치킨을 정말 야무지게 먹는다. 매운 걸 못 먹어서 튀김 옷에 매운 양념을 안 하는 치킨집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집에서 직선거리로 1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멕시카나 치킨집. 등잔 밑이 어두웠다. 아무래도 가깝다 보니 정말 뜨끈뜨끈한 치킨이 배달된다. 조카 1호는 치킨을 말 그대로 뼈만 남기고 싹 다 발라먹는데 정말 사 준 보람이 있다. 얼마 전에 입병이 걸려서 아프다고 밥 먹을 때마다 투정부리던 애가 치킨을 얼마나 잘 먹던지. 치킨 먹을 땐 안 아프다니 역시 치느님은 위대하다. 

고종석의 <말들의 풍경>을 거의 2주를 잡고 있었는데 끝까지 어려웠다. 이 책이 쉽고 재미있다는 독자는 어떤 분들일까. 그래도 1부 '말들의 풍경'은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지는 부분이 다수 있었는데 2부, 3부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작가의 다른 글을 읽어보지 못해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내가 쉽게 접근할만한 글을 쓰는 분은 아닌 듯하다. 지금은 가벼운 <인숙만필> 읽는데 재밌다. <충사> 번역본 9, 10권이 없어서 사고 싶은데 두 권만 사면 배송료를 따로 내야 해서 또 뭔가 한 권을 더 살 것 같다. 요즘엔 내가 '독서'를 하는 건지 '책 모으기 운동'을 하는 건지 가끔 헛갈린다.

2주 넘게 댓글 하나 없는 블로그가 쓸쓸해 보여 영양가 없는 수다를 남기고 이만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