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식당 - 박정석

2013. 1. 16. 22:32



2012년이 끝나갈 즈음 <용을 찾아서>를 읽고 마음에 들어서 작가의 다른 책을 찾던 중 발견한 <열대식당>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음식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음식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이 있듯이 세계 어딜 가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음식은 기후와 주변국, 과거 지배를 받았던 나라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음식은 닮은듯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어딘가가 닮아 있는 형제 같은 느낌이다. 각 나라 음식의 역사와 재료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돼 있는 편이라 맛은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 상상은 가능하다.

책 읽으면서 먹어 보고 싶었던 음식을 나열해 보자면 베트남 선샤인 레스토랑의 호이안 3대 요리, 인도네시아의 파당푸드, 코모도 섬 투어 중 선상 부엌에서 만들었던 음식들, 버마의 나일론 아이스크림과 일식당 후지, 그리고 가장 먹어보고 싶지만 먹어 볼 수 없는 노르의 점심까지. 그 외에도 많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식만 골라봤다. 몇몇 요리는 레시피까지 실려 있으니 부지런한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평소 음식 위생에 민감한 편이긴 한데 여행에선 좀 비위생적이어도 탈만 안 나면 상관없을 것 같고 위생보다 문제는 향신료다. 전에 모르고 고수 먹었다가 입에서 비누 맛이 나서 경악을 했었으니... 아니 비누 맛 나는 풀을 왜 먹지? 세상엔 배추나 여러 가지 나물 등 맛있는 풀이 얼마나 많은데 비누 맛 풀이라니! 나로선 신기할 뿐이다. 음식을 소재로 한 영상이나 책을 좋아해서 이 책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담백하고 솔직한 글이 마음에 든다. 박정석 작가의 책은 다 사 모을 듯한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