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가지 즐거움 일일일락. 2013년엔 하루에 한 가지씩 즐거운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해 첫 책으로 정했다. 그날그날 먹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 이야기가 한 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빼곡히 모여있는 책이다. 이렇게 작고 소소한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래서 계속 계속 손이 가는 모양이다. 글 읽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튀기'라는 단어가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거다. 사람에겐 써서는 안 되는 안 좋은 말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동물에게 쓰는 순우리말이었다는 게 새롭다. 사실 이런 단어가 꽤 많은데 '비닐'과 '재벌'은 영어, '바리깡'은 프랑스어, '호랑이'와 '귤'은 한자 단어라고 한다. 열대 과일은 모두 나무에서 자란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나에게 땅에서 자라는 파인애플의 존재가 충격적이었던 것처럼 가끔 이렇게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신선하고 재미있다. 마음에 쏙 드는 글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했다. 100점 만점에 60점 드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