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 노래 들으러 드디어 갔다왔다. 이번에도 못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뻔 했다. 완전히 천사강림 ㅠ.ㅠ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어쩜 그리 목소리가 예쁘고 노래를 잘 하는것이더냐 ㅠ.ㅠ 소음에 지친 내 귀가 제대로 정화된 기분이다. 모르는 곡들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한때 관심을 가졌던 과거가 있어서 신곡 빼고는 거의 다 아는 곡들 이었다. 라이브로 듣는 <Sanctus> 참 좋더라. 근데 고음 부분이 전에 있던 단원들이 부른거에 비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너무 좋았지만 ^^

내한온 단원중에 가장 어린 단원이 8살이라는데... 그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 싶더라. 어린아이들이라 노래 외우고, 포지션 바뀌는거 외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 잘 해내는거 보면 기특하고... 어두운 무대에서 이동하는걸 대비해서 눈가리고 (불을 끄고 한댔나?) 포지션 바꾸는 연습도 하고 방학을 이용해서 세계 여러나라들로 공연도 다닌다니... 너희들이 나보다 몇배는 더 열심히 사는구나. 반성하자 ㅠ.ㅠ

공연 중간중간 아이들이 멘트를 하는데 이번에 멘트를 해준 아이중에 벤이라는 아이 정말 귀여웠다. 격한 제스쳐와 말투가 어찌나 귀엽던지 ㅠ.ㅠ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본 결과 풀네임은 벤 필립, 95년생이고 미니벤이라 불리고 성격이 굉장히 밝은 아이로 추정된다. 내가 전에 사진보고 귀엽다고 생각했던 아이였음. 위 영상에 중간중간 고음솔로를 하는 아이가 미니벤이다. 다른 영상에서 웃는거 봤는데 정말 귀엽더라. 팬들한테 생글생글 웃어주는데 아이고~ 엄마미소가 절로 나오더군. 그리고 처음과 끝에 노래하는 조쉬라는 아이는 인기가 장난아닌 모양. 이 아이가 멘트하니까 그 조용하던 공연장이 술렁이더라. 내 눈엔 벤이 제일 귀엽다. 생긴것도 귀여운게 성격까지 귀엽다니 맘에 들었다. 이번에도 아이들 말하는거 들으면서 느꼈는데 영국식 영어는 들을때마다 뭔가 정감이 느껴진다. 이유가 뭘까?

공연 끝나고 사인회도 했는데 아이들 얼굴이나 보고 갈까 했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왔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처음부터 노래를 들으러 간거라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본건 처음이었는데 다른것보다 음향이 굉장히 좋았다. 내가 가본 공연장중에서 가장 음향이 좋았던것 같다. 클래식 공연이라 그런지 관객들 매너도 좋았고 (우리나라 관객들도 공연보면서 조용히 할 수 있더군) 여러모로 좋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