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법정 스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들어가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다른 책이 그렇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예전에 무소유를 문고본으로 읽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잃어버렸다. 무소유에 실린 수연스님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다시 구입해야 겠다.

글로써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은 단연 법정 스님이 1등이다. 


 


달 - 히라노 게이치로
'일식' 이후 두번째 만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글. 일식은 이게 진짜 일본 작가가 쓴 책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새로웠다. 혹자는 '장미의 이름'과 비교하기도 하던데, 요즘엔 만만한게 장미의 이름인가 싶다. 신작의 홍보로 장미의 이름을 들먹이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막상 읽어보면 전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일식은 나은 편이었는데...

지나치게 현실같은 꿈 혹은 지나치게 꿈같은 현실?
어느쪽이 정답일까...

몽환적이고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섬뜩하기도 한 소설...
어찌보면 일식보다 더 매력적인 책이다.

장송은 언제 다 읽지??





구해줘 - 기욤 뮈소
기욤 뮈소 요즘 우리나라에서 한참 뜨고 있는 외국작가던가??
리뷰에 혹 해서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그냥 보통이었다. 스토리 자체가 독자들에게 계속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스타일이라 한번에 읽히기는 한다. 읽으면서도 영화 시나리오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영화화가 되었단다. 어느나라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고 한다. 러브스토리라는 기본 골격에 미스테리를 교묘하게 버무려 놓은 느낌 이랄까...

다른 책도 이런 느낌이라면 이 작가의 책은 이걸로 마지막이 될 듯...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롤
어릴때 못 읽었던 동화책들이 너무 많아서 종종 동화책을 사서 읽기로 했다. 처음 내 손에 잡힌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은 지겹도록 들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구나! 호기심 많고, 엉뚱한 상상이 넘치는 어린 아이들을 볼때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앨리스가 딱 그런 아이다. 나도 종종 엉뚱한 꿈을 꾸긴 하지만 앨리스의 발끝도 못 따라 갈 것 같다.

몸이 자유 자재로 작아졌다가 커졌다를 반복하고, 빨간눈의 흰토끼와의 만남, 홍학과 고슴도치로 하는 이상한 크로케 시합, 웃는 얼굴만 남기고 사라지는 체셔 고양이, 여왕에게 목이 잘리는게 두려워 하얀 장미를 빨갛게 칠하고 있는 정원사들,  파이 도둑을 찾기 위해 벌어진 재판장에서의 일...

엉뚱하고 유쾌한 앨리스와의 만남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