률님 데뷔 15년, 내가 팬이 된지 13년이 되어서야 처음보게된 률님의 콘서트
앵콜을 합한 총공연시간 2시간 30분

우선 좋았던 점을 꼽자면
오케스트라나 브라스 등등 한곡한곡 훌륭한 선율을 들려주었던 연주자분들
곡이나 무대에 맞게 잘 어우러졌던 조명
너무나 너무나 훌륭했던 카메라 워킹과 멀티스크린
너무 깔끔하고 예뻤던 률님의 무대의상들
두말하면 입 아픈 률님의 노래

반대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곡과 곡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
체조경기장의 특성상 소리가 멀리에선 작게 들리는데
노래 부를땐 괜찮은데 토크할때는 놓친 부분이 많을 정도로 잘 들리지 않았던 점
매너없는 사람들 덕에 공연 내내 어수선했던 공연장 분위기





너무나 좋았지만, 너무나 아쉬운 콘서트 이기도 했다.
성남 공연은 참 좋았다고 하던데, 프롤로그 공연을 못간게 못내 아쉽다.
이번 콘서트를 보고 느낀건, 률님은 큰 공연장보다는 아담하고 음향이 좋은 공연장에서 공연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공연장이 커지면 당연히 사람들도 많아지고, 사람들이 많아지면 통제하기도 힘들어진다. 률님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팬들이 률님의 콘서트에서 바라는건 화려한 무대도 재밌는 토크도 인기있는 게스트도 아닌 오직 률님의 음악을 그 어떤 여과장치나 방해없이 제대로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수선한 분위기때문에 률님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건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연장에서의 매너 정말 최악이다.
늦게 들어오면서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자기자리 찾느라 바쁜 사람들에
공연중에도 소리지르면서 야광봉 파는 잡상인들에
공연내내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매너없이 플래시 팡팡 터트려 가면서 사진찍는 사람들에
심지어 옆에 앉은 여자는 계속 부시럭 거리면서 과자 먹고,
큰 소리로 계속 전화통화를 하더니 공연 도중에 나가버렸다.
내가 왜 률님 노래 들으러가서 전화통화 소리때문에 방해받아야 하는건지...
유독 내가 갔던 날 온 사람들이 이상했던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가본 콘서트중에 가장 어수선했던 콘서트였다. 콘서트에 왔으면 가수의 노래에 집중을 하라고!!!
분노는 이만 삭히고;;

비록 멀티로만 봐야했지만, 우리 률님 너무 귀여웠다.
구애가나 J's BAR에서 부를때 그 귀여운 몸짓들!!! 아주 죽겠더라 ㅠ.ㅠ
말도 어찌나 조곤조곤 얌전한 새색시 처럼 예쁘게도 하는지...
피아노 치는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다우시고...
영상에 잠깐 나온 그 방정 맞은 웃음소리 고이고이 간직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연내내 한번도 자리에서 안일어난 콘서트는 처음 이었다.
덕분에 정말 편하게 앉아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연장이 어수선하지만 않았어도 더없이 좋았을 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