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방송작가인 그녀는 일년여동안 세계일주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4개월여를 유럽을 돌아다니고, 어느날 문득 도착한 터키의 '파묵칼레' 그녀는 그곳에서 7개월 동안 머물게 된다. 터키 여행을 했다기보단 터키에서 살다왔는 말이 더 적합하다.

파묵칼레 오즈귤 호텔의 장기 투숙자가 된 미네. (아이쉐귤이 지어준 작가의 터키 이름) 오즈귤 호텔에 머문지 3일이 됐을때 미네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는 '생날라리 내추럴 본 마초'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짐. (오즈귤호텔의 사장) 그렇게 미네는 오즈귤호텔의 사람들과, 터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7개월을 보낸다. 이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사람 만큼이나 특이한게 터키 사람들이라는걸 깨달았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것은 두 민족이 참 많이 닮았다.
하지만 표현하는것 만큼은 터키 사람들이 몇수는 더 위다.
시장을 한번 갈래도 가는 길에 있는 아는 친척, 친구들 집에 들러 몇시간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바람에 시장 보는 일은 하루가 꼬박 걸릴 정도란다.

그리고 터키 사람들은 한국 여자들에게 친절하다.
터키에서 "예쁘다"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나중엔 공주병에 걸릴 지경이라고...
오래전 한국전쟁에 우방으로 참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 사람들. 터키는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란 나라에게 호의적인 유일한 국가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이 마음 아팠지만, 책은 참 좋았다.
내가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터키'가 새로이 추가 됐을 만큼...

내가 꼭 여행하고 싶은 여행지는 지금까진 세곳이다.
(률님이 가고 싶다고 꼽은 여행지에 이 세곳이 모두 있어서 반가웠다.)

인도, 산토리니, 그리고 터키

'빨리빨리'가 아닌 '느릿느릿'을 외치며 여행하고 싶은 곳들.
마음 같아선 이 책의 작가처럼 몇개월씩 살다 오고 싶은 곳들이다.

저곳을 가려면, 나도 률님 따라 '로또'를 사야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