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오이, 2
처음엔 단순히 등장 인물의 이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읽다보니 정말 모자와 오이와 숫자 2 였다.
도박을 좋아하는 모자와, 운동을 좋아하는 오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2가 호텔 선인장에서 만나고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
셋이 경마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비가 없어서 오이는 파랗게 될 정도로 뛰어오고
2가 모자를 쓰고 버스를 타고 왔다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독특하고, 가벼운 느낌의 책.
삽화가 많아서 실제 소설의 내용은 얼마 되진 않는다.
차라리 삽화 넣지말고 책값을 좀 내릴 것이지...
책에서 조차 겉치레를 해대는 이 나라, 문제 있다.


저번에 교보 갔다가 봤는데,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들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열린책들이랑 소담에서 나오는 책들이 좋다)
장미의 이름이나 향수 같은 책들(주로 양장본 시리즈)을 양장본이 아니라 굉장히 가볍게 만든걸 봤었다.
[보급판]으로 나온 책인데, 종이 자체가 가벼운 건지 책이 굉장히 가벼웠고,
본문을 보자면, 쓸데없는 여백이 거의 없이 빼곡히 텍스트만 자리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출판하는 책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일본 문고본 보다는 크니까...
정말 책만드는데 쓸데 없는 거품 좀 빼고, 보급판으로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보급판 사서 가볍게 보고, 정말 좋은건 양장본으로 다시 사면 좋잖아~
우리나라 서점에 가면, 별 내용도 없는 책들을 겉만 번지르르 하게 포장해서 비싼 값으로 파는게 대부분 아닌가?


요즘 책을 너무 안읽고 있다.
그래서 더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일까...
책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