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걸리버 여행기 / 조너선 스위프트
02.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 홍익희
03. 지적 생활의 즐거움 / 필립 길버트 해머튼
04. 신문물검역소 / 강지영
05. 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
06. 심플 플랜 / 스콧 스미스
07.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이나이즈미 렌
08. 한 장의 지식 9권 세트 / 이언 크로프턴 외
09. 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 로버트 해리스
10. 곰돌이 푸 + 피터 래빗 이야기 전집 / 앨런 알렉산더 밀른 외
11.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 생계형 마르크스주의자의 유쾌한 자본주의 생존기 / 임승수
12.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 케이트 윌헬름
13. 낙원의 샘 / 아서 C. 클라크
14. 둠즈데이 북 1 / 코니 윌리스
15. 둠즈데이 북 2 / 코니 윌리스
16.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할란 엘리슨
17.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더글러스 애덤스
18.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 데이비드 버코비치
19. 그해, 여름 손님 / 안드레 애치먼


이북 10년 대여 마지막 날 왕창 질렀다. 전체적으로 30% 할인이었고, 아작 출판사는 50% 할인이었다. 그래서 SF 소설이 많다. 저렇게 다 해서 7만 원 3천 원 정도 들었다. 15번까진 알라딘에서 지르고 나머지는 그래에서 질렀는데 (왜냐면 '그해, 여름 손님'이 알라딘에 없었다) 그래에서 지른 네 권이 이북 리더기 구매 목록에 한 번에 안 뜨고 시간 텀을 두고 하나씩 떠서 뭔가 싶었다. 이중에선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가 제일 재밌어 보이니 제일 먼저 읽어야지. 

지난 정권에서 만든 '도서정가제'도 모자라 5월 1일부터 '건전한 출판유통 발전을 위한 출판·유통업계 새 자율협약'이라는 제도가 시행된다고 한다. 처음엔 기존 도서정가제가 강화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출판·유통업계와 소비자 단체 간의 자율협약이란다. 자기네들끼리 멋대로 체결한 자율협약까지 소비자가 지켜야 하는 건가? 어이가 없네. 협약 내용을 보자면 책 출간 후 6개월 동안은 중고 판매·구매 금지, 전자책 대여는 90일 이내만 가능,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비회원 구매 배제, 사은품 굿즈 가격 제한, 경품으로 책 지급 불가, 회원 할인 혜택 1,000원 이하로 제한, 카드 할인율 축소 등인데 이 정도면 책 사지 말란 거 아닌가? 내 돈 주고 산 내 책인데 팔지 못하게 하게 제일 웃기고, 오프라인에서 쉽게 책을 살 수 있을 만큼 동네 서점이 활성화된 것도 아니고 기본 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주고 사서 소장할 만큼 양질의 책이 많은 것도 아닌데 혜택은 줄이고 가격만 올리고 있으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독서인구는 정해져 있고 책은 읽는 사람만 계속 읽으니까 더러워도 참고 사서 읽으라는 소리로 밖엔 들리지 않는다. 출판·유통 업체와 소비자 단체가 협약해서 정한 거라는데 아무리 봐도 소비자 입장은 보이질 않는다. 대형출판사와 대형유통사만 잘먹고 잘살겠다는 걸로밖에는 보이질 않는다고요. 도서정가제부터 손을 봐야 자율경쟁이 돼서 출판·유통업계가 저런 황당한 짓거리를 못할 텐데 현 정부는 관심이 없는 걸까. 동네 서점을 살리고 독서 인구를 늘리려면 책부터 잘 만들 생각을 해야지 제재할 생각부터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