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19

2018. 2. 19. 14:00



하드에 묵혀뒀던 영드 <UTOPIA>를 보기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더니 내용은 꿈도 희망도 없는 것이 너무나 영드 맞네요. 또 다른 섬나라 일본 드라마에서 인간, 희망, 사랑을 외친다면 영국은 그 정반대 허무, 우울, 현실을 외친다. 과거 침략의 역사를 봐도 그렇고 두 나라가 서로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섬나라끼리 통하는 찌질한 병신스러움이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각설하고, 드라마 자체는 막 재밌진 않다. 시즌1 4화까지 봤는데 아직까진 거대 음모론이 존재한다는 것과 악당이 찾아다니는 제시카 하이드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 뭔가 반전이 있다니 계속 보긴 볼 텐데 아직까진 엄청 흥미롭진 않아서 좀 아쉽다. 그래도 감각적인 영상은 좋다.

작년에 거실 TV를 새로 샀는데 이놈에 TV가 종종 새벽에 혼자 켜진다. 작년에 집에 혼자 있을 때 새벽에 켜져 거실에서 소리 나는 바람에 깜짝 놀랐었는데 어제 또 혼자 켜졌다. 이번엔 볼륨이 작아서 내방에서 소리가 들리진 않았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나와보니 네 혼자 켜져 계시네요. 다행히 한번 겪어봐서 크게 놀라지 않고 바로 전원 코드 빼버렸다. 평소 오라비가 있을 땐 TV가 계속 켜져 있어서 모르는데 이렇게 가끔 혼자 있을때 새벽에 저러면 정말 소름 돋는다. 특정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이라도 있는 건가 검색을 해봐도 그런 얘기 따윈 없다. 연휴 끝나면 A/S 센터에 전화라도 해봐야겠다.



수호랑 & 반다비 인형 세트 샀다!!! 올림픽 기념품 예쁜 게 너무 많아서 뭘 살까 고민고민하다가 요녀석들이 제일 귀여워서 20cm 인형 세트로 샀다. 30cm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하더니 받고 보니 수호랑 코 옆에 작은 구멍이 있네요. 교환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귀찮아서 패스. 가장 갖고 싶었던 건 메달리스트에게만 주는 어사화 쓴 수호랑 인형이었는데 메달을 딸 수가 없잖아요 ㅜㅜ 수호랑 인기가 넘사이긴 한데 반다비도 귀엽다. 옆만 보는 눈이 제일 귀여움. 곰팅아 왜 앞을 보지 못하뉘! 올림픽 개막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너무 전통에만 치중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고 드론과 증강현실은 눈으로 보면서도 저게 뭔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선수촌이나 경기장 시설도 좋은 평가가 많은데 미친 국내 언론들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까내리지 못해 안 달이라니 한심하다.

올림픽 중계 재밌게 잘 챙겨보고 있는데 올림픽에서까지 일빠들 꼴값 떠는 걸 봐야 한다니 환장할 지경이다. 무슨 올림픽 공식 계정에서 일어까지 써가며 일본놈을 찬양하고 있고 너무 병신같다. 그것도 인성 더럽기로 소문난 놈을. 사람들이 항의는 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에 남은 일본인이 130만 명 정도라는데 그 잔류 일본인과 친일파가 이 나라를 다 말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언론, 방송은 이미 예전부터 일본에 호의적이었고 이젠 일반인들 중에도 일빠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 역사를 배운 한국 사람이 일본을 찬양한다는 건 진심 지능의 문제 아닌가? 아니 일본이 그렇게 좋으면 일본으로 가서 사시라고요. 왜 안 가고 여기서 지랄을 떠는지 이해 불가다. 일본 존싫, 일빠도 존싫이다.



코엑스의 랜드마크 별마당도서관. 여전히 하얗고 미로 같은 코엑스지만 이 별마당도서관이 생겨서 헤맴 지수가 조금은 낮아졌다. 집 근처에 이런 문화 공간이 있는 분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서울과 지방의 발전 차이만큼이나 문화 혜택의 차이도 심하다는 걸 이런 공간을 통해서 느낀다. 날 잡아서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도서관이 아닌 생활 공간 안에 있어서 언제나 들를 수 있는 도서관. 이래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하는 것이다. 부럽다 부러워.

코엑스 갈 때마다 매번 보고 지나치기만 했던 인도 음식점 '아그라'에 가봤다. 청포도 어쩌고 샐러드를 시켰는데 청포도 보다 올리브가 더 많았다. 밑에 깔린 난에 싸서 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는 건데 싸 먹기 난이도가 최상이다. 재료는 그냥 채소와 포도 맛이고 소스가 맛있었다. 치킨도 시키고 카레도 시켰는데 가장 맛있었던 건 갓 구워 나온 난이었고 딸기&블루베리 라씨도 맛있었다. 카레는 제일 향이 없는 걸 시켰는데도 묘하게 향이 느껴졌고 같이 나오는 밥은 찰기 하나 없는 설익은 스타일이라 거의 안 먹었다. 저는 찰진 밥을 사랑합니다.



알리에서 산 폰 케이스가 왔다. 최신폰이 아니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지만 열심히 골랐다. 꽃무늬 케이스가 제일 마음에 들었고 시키는 김에 만원 채운다고 망고 케이스랑 지인이 고른 백설 공주 케이스도 샀다. 배송은 2주 걸렸다. 알리 배송은 한 달이 기본이라는데 시키는 것마다 2주면 다 도착해서 신기하다. 두 개 시킨 꽃무늬는 예상대로 무난하게 예뻤고 망고 케이스가 생각보다 귀여워서 감동♡ 세 개 다 젤리 케이스고 좀 얇지만 폰 가장자리까지 감싸줘서 좋다. 이제 폰 케이스는 알리에서 싼 거 여러 개 사 놓고 자주 갈아주면서 써야겠다.

로아커 로즈 초콜릿은 먹고 싶다니까 지인이 택배로 시켜줬다. 겉은 부드럽고 속엔 바삭한 웨하스가 들어 있어서 맛있었다. 다음엔 다크 초콜릿 버전으로 사봐야겠다. 폰 케이스 옆에 있는 건 1층 카페에서 새로 팔기 시작한 드립백 커피다. 내가 전에 한번 만들어 팔아보라고 했을 땐 남는 게 없다고 패스했었는데 이번에 시험 삼아 만들어 팔아보니 반응이 좋다고 한다. 라바짜 원두에 길들여져 다른 커피는 못 마시는 지경이 된 나로선 어디서든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매우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