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줬던 비숲이 끝났다. 과잉감정이 넘치는 신파와 러브라인, 촌스럽고 뻔한 연출이 넘치는 드라마들 속에서 비숲은 홀로 빛났다.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적절한 무게로 적절히 균형을 잡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딱 맞아 떨어졌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했고 필요한 시점에선 과감했고 내내 세련됐으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명확했다. 진정 '명드'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다. 그래서 대본집도 예약했고, 블루레이도 예약했다. 내가 이러려고 컴퓨터에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달았구나! 과거의 나 장하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블루레이를 받아도 안 볼 가능성이 더 크지만, 소장에 의의가 있으니까요. 팬심이란 게 쓰지 못해도 우선은 손에 넣어야 마음이 편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완결이 났으니 처음부터 다시 복습 한번 해주고 8월에 나올 대본집을 기다려야겠다. 시목이, 여진이, 똥재, 수석님 ㅠㅠ 모두 안녕~



토요일 <슈버배드 3> 조조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조조 시간이 무려 7시 20분. 사진은 영화 보러 가는 길에 찍은 하늘이다. 오전 7시 정도인데 비 그친 후 해가 뜬 거라 맑고 푸르다. 이때만 해도 날이 선선하고 좋았는데 시장 들렀다 집에 가는 길엔 해가 쨍쨍 나서 더웠다. 역사 왜곡과 상영관 독점으로 말 많은 설탕공장 영화 때문에 다른 영화를 편히 볼 수가 없다. 문화깡패란 말이 딱이다. 워낙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없고 조용히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다. 미니언즈들 너무 귀여워 ㅠㅠ 많이 나오진 않지만 나올 때마다 귀여워 ㅠㅠ 나오는 음악들도 다 좋았고 재미있었다.

영화 보고 나서 간만에 시장가서 2,500원 좌판 옷도 사고, 1층 카페에서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 읽기! 제목은 '잃어버린 것들의 책'이고 이북으로 800쪽이 넘는데 동화 같아서 재밌게 읽었다. 이상 알차고 즐거운 토요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