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8

2017. 6. 18. 19:53



실물 영접이 힘든 랜선 집사는 고양이님에 대한 지식 습득을 위해 주기적으로 냥서적을 읽는다. 바람직한 랜선 집사의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읽은 <고양이 그림일기>는 그간 읽은 냥서적과 비교해봐도 뛰어난 퀄리티의 책이었다. 후반부가 마음 아프긴 하지만 냥이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세한 후기는 언젠간 쓰게 될 독후감에서... 커밍순. 또다시 알라딘의 사악한 잔꾀에 넘어간 플래티넘 회원님에게 크레마 사운드 젤리 케이스가 배달되었다. 갈매기의 꿈 버전인데 디자인은 정말 쓸모없을 정도로 예쁘다. 하지만 아쉽게도 케이스가 얇고 힘이 없어 리더기님을 보호하기는커녕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런 이유로 기념사진만 찍고 다시 플립 케이스로 돌아왔다. 거의 일 년을 썼던 마오신 아이폰 케이스가 변색 돼서 다른 디자인의 마오신 케이스를 사봤다. 품명은 레인드롭. 이번엔 기본 3종 세트에 (케이스, 스마트링, 노트) 판매자가 강화유리 필름까지 얹어줘서 더 좋았다. 그동안 얇은 필름이 좋아서 강화유리 필름을 안 썼었는데 붙여놓고 보니 두꺼운데도 터치가 잘 돼서 신기하다. 그래도 올레포빅을 쓰다가 바꾸니 지문이 거슬리긴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에코백의 90%가 알라딘 사은품으로 받은 건데 색이 전부 어두워서 밝은색으로 하나 샀다. 좀 빳빳한 천인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린넨이라 아쉽긴 했지만, 디자인이나 크기는 만족스럽다. 여름에 들기 딱 좋을 거 같다. 같이 찍은 건 여름용으로 만든 목걸이 두 개. 작은 튤립 태슬 목걸이가 사람들한테 반응이 제일 좋다. 지금은 줄은 많은데 펜던트 재료가 없어서 목걸이를 못 만들고 있는 상황. 어울릴만한 조합 상상해서 인터넷으로 재료 고르는 거 은근 귀찮다.


평소 쓰는 메이크업 제품들 찍어봤다. 시계 방향으로 아토팜 장벽 크림은 발림성도 좋고 무난해서 두 통째 쓰고 있다. 이솔 데일리 썬쉴드 크림은 몇 년째 쓰고 있는 선크림인데 무기자차에 유분기 없고 바르면 적당히 톤 보정이 되서 메베가 따로 필요없다. 이솔 사랑해요. 브들 프라이머는 유명해서 세일 때 사봤는데 딱히 좋은 걸 모르겠다. 바를 때보다 안 바를 때가 더 많다. 파데는 세 개나 되는데 한 번에 다 쓰는 건 아니고 한 가지만 쓰거나 두 가지를 섞어 쓰거나 한다. 브들 퍼펙팅 래스트가 색이 가장 예쁘고, 메포 리퀴드 리프트는 잡티 없고 피부 좋은 사람만 써야 할 제품이다. 내가 바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티도 안 난다. 게다가 핑크 베이스라 핑크돼지 되기 딱 좋다. 촉촉하긴 정말 촉촉해서 다른 옐로우 베이스 파데랑 섞어 쓰긴 좋다. 그리고 그렇게나 써보고 싶었던 더블웨어 파데는 (본 색상) 막상 써보니 브들하고 별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색 자체는 브들이 더 예쁘다. 밀착이 잘 되고 지속력이 좋다는데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직 잘 모르겠다. 더블웨어 바르고부터 얼굴에 뭐가 나는데 더블웨어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아서 당분간 다른 걸 발라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브로우로 쓰고 있는 바비브라운 섀도, 립은 고고틴트를 깔고 산타베이비를 발라서 마무리. 노란 립은 천 원에 파는 반전 립스틱인데 색이 오래가서 몇 개 사뒀다. 얼굴에 색을 칠하면 칠할수록 못난이가 되는 관계로 색조는 입술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라메르시에 미네랄 피니싱 파우더를 브러쉬로 티존에 쓸어주면 화장 끝! 사실 화장품 효과를 즉각적으로 느낀 건 로라메르시에 미네랄 피니싱 파우더가 유일하다. 아침에 한번 소량만 발라주면 종일 기름기를 잡아줘서 만족스럽다. 저렴이 버전도 써봤는데 원조를 따라가진 못해서 다시 원조로 돌아왔다. 비싸긴 해도 그 값을 하는 제품이다.


터널 이후에 또 볼만한 드라마가 생겼다. 제목만 듣고는 안 끌렸는데 첫 방송 보고 완전 내 취향이라 본방사수하기로 했다. 잘 짜인 묵직한 드라마 좋아하는데 딱 그런 드라마다. 연출도 세련되고 가끔 나오는 개그 포인트도 취향에 맞아서 더 좋다. 다른 배우들 연기도 괜찮지만 조승우 연기가 아주 그냥 너무 심하게 멋지고요. 연기할 때 아우라가 대단한 배우다. 역시 본업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이는 것 같다. 사전 제작인 것도 마음에 들고 쓸데없는 러브라인만 안 끼워 넣는다면 끝까지 볼만할 것 같다. 초심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시청자 뒤통수를 팍팍 후려쳐줬으면 좋겠다. 근데 여기서까지 이경영을 보게 될 줄이야. 다른 것보다 대사가 안 들려서 싫어하는 배운데 역시나 드라마에서도 안 들린다. 제발 자막이라도 깔아주세요. 어떤 사람이 이경영 출연료가 만원 아니냐고 오만 데 다 나온다 그랬는데 이젠 진짜 그런 건가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