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독후감 #01
2017.03.12 10:09


01.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e - 이병률

얼마 전 수다 포스팅 말미에 혹평을 늘어놨던 주인공이다. 더 이상의 리뷰는 생략한다.


02. 매스커레이드 호텔.e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엔 유가와 마나부를 제일 좋아한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마샤가 유가와 마나부 역할을 했던 게 영향이 컸던 모양이다. 미남이 연기하는 똑똑한 교수 캐릭터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소설에 유가와 마나부가 등장하는 건 아니고 '닛타 고스케'라는 새로운 형사 캐릭터가 등장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 살인이 일어날 거라는 예고를 입수한 경찰이 호텔에 직원으로 들어가 잠입수사를 하는 내용이다. 표면적으론 살인사건 잠입수사지만 호텔에 드나드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초기 작품을 제외하고는 매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데 이 소설도 딱 중간이었다.


03.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강렬한 제목과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본문, 깔끔한 문장까지 완벽하다. 물론, '헬조선'을 소재로 한 글인 만큼 읽고 나서 개운하다거나 기분 좋지는 않다. 씁쓸함과 함께 답답함이 남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자아 성찰에 가까운 글이 자주 출간되고 많은 사람이 읽고 깨달아야 그나마 발전이 있지 않을까? 자국민들에게 '지옥'이라 불리는 나라, 헬조선에선 내일을 꿈꾸기는커녕 오늘을 살아내기도 힘겹다.


04. 82년생 김지영.e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한국 여성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 책이다. 현실감이 지나쳐서 소설이라기보단 다큐멘터리에 가깝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여성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숨 쉬듯 당하는 차별과 후려치기는 거의 세뇌에 가깝다. 그녀들은 그것이 잘못된 거라는 인식조차 없이 살았다. 하지만 메갈의 등장 이후 주목받게 된 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이 반갑다. 책 속의 김지영은 우리네 할머니였고, 어머니였고, 언니였고, 나였다. 모든 한국인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05. 20cm 선인장.e - 밀밭
인터넷 서점에서 쿠폰과 적립금으로 이북 사는데 재미 들렸는데 이북으로 처음 사 본 로맨스 소설이다. 하루가 멀다고 꽃집 Song에 들러 화분을 사 가는 의문의 남자. 어느 날 여기서 샀던 화분이 다 죽어간다며 불량이 아니냐는 생트집을 잡더니 주인에게 본인의 집으로 A/S를 와달라는 황당한 요청을 한다. 나 같으면 어디서 개소리냐고 따지고 안 갔겠지만 로맨스 소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책임감과 식물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우리 여주인공 송지우 씨는 이렇게 식물연쇄살인마 권도진의 집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엔 도진의 의외의 직업과 그로 인한 상처가 밝혀지지만, 우리의 남녀주인공은 모두 사랑으로 이겨냅니다. 기승전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 전개가 좋았고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꽃집이란 배경 때문인지 봄과 잘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06. 무민의 새로운 친구,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e - 토베 얀손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은 하마가 아니라 트롤이다. 귀염둥이 무민이 징그럽고 못생긴 트롤이라니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귀여운 트롤이라고 생각하며 정신승리 중이다. 읽을만한 책을 찾아 전자도서관 돌아다니다가 무민 동화책이 보여서 두 권 대여해서 읽어봤다. '무민의 새로운 친구'는 그린란드에서 폭풍에 길을 잃고 무민 골짜기까지 떠밀려온 바다코끼리를 무민과 친구들이 잘 보살펴서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는 훈훈한 이야기였고,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은 한밤중에 집에 침입해 악취를 풍기며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정체불명 악당의 이야기인데 동화책이니까 진짜 악당은 아니었고 나름 훈훈한 결말이었다. 동화라서 별 내용이 없어서 그런지 책보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더 볼만한 것 같다.


*이북 리더기를 산 후 독서량이 늘어서 2월에만 16권을 읽었다. 16권 리뷰를 한꺼번에 올리면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우선 미리 써놓은 6권 리뷰만 먼저 올린다. 예전처럼 한 권씩 사진 찍어 리뷰 올리는 건 어려울 거 같지만 이렇게 짧게라도 올릴 생각이다. 요즘엔 침대에 누우면 몇 장 못 읽고 눈이 감겨서 다시 독서량이 줄고 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