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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2017.02.11 20:46



블로그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니 수다라도 떨어야겠다. 최근 어딘가에 신상이 새롭게 털렸는지 광고 메일이 폭주하고 있다. 안 읽은 메일 남아있는 꼴을 못 보는 성격이라 볼 때마다 삭제하고 있는데 다음날이면 또 쌓여 있으니 '네버엔딩 스팸'이 따로 없다. 도대체 어디서 털린 것인지 나아쁜 놈들. 내 청정한 메일함에 더러운 광고를 날리다니 퉤!퉤!퉤!

이북 리더기를 사고 나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왜냐면! 전자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이북은 대여 기간이 짧아서 빨리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여 기간은 도서관마다 다른데 내가 주로 빌려보는 곳은 3일, 5일, 14일이다. 3일은 너무 짧고 최소 일주일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데 무료니까 닥치고 보겠습니다. 돈 주고 사보기엔 망설여지는 책들을 위주로 열린 서재를 통해 읽고 있는데 열흘 동안 여섯 권 읽었다. 종이책도 세 권 읽었으니 설 연휴에 책만 읽었다고 보면 된다. 열린 서재 어플로 책 읽느라 정작 서점에서 산 이북은 아직 건들지도 못했다. 구매한 이북은 영원히 내 것이니까 천천히 읽어도 됩니다. 사진은 알라딘에서 이북 3만 원 쇼핑하고 받은 이북 파우치. 사실 다른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품절이어서 남은 디자인 중에 가장 괜찮은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골랐다. 케이스에 파우치에 설탕액정 덕에 호강하는 이북 리더기님이시다.

방문 필요 없이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만 하면 바로 이용 가능한 전자도서관을 찾아 헤매다가 세 곳을 알게 됐다. 가장 유명한 경기도 전자 도서관은 대여 기간 5일, 교보 어플을 이용해야 한다. 여의 디지털 도서관은 대여 기간 3일, 그래24 어플을 이용해야 하는 책이 많다. 서대문 구립 도서관 (이진아 기념 도서관)은 대여 기간 14일로 가장 길고 교보 어플을 써야 한다. 전자도서관마다 뷰어가 다른데 교보가 제일 많고 그래24도 있고 제각각이다. 어플 자체는 교보보단 그래 쪽이 속도도 빠르고 메뉴 구성도 깔끔하여 이용하기 편리하다. 우리나라 모든 문화생활이 그렇듯 전자책 콘텐츠도 서울 쪽 도서관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시민이 아니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니 아쉬운 일이다.

지난 일요일 자정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안 받았는데 바로 같은 번호로 차에 불이 켜져 있다는 문자가 왔다. 창문 열고 내다보니 정말 실내등이 켜져있네? 바로 내려가서 불 끄고 감사하다고 문자 보내고 다시 잤는데 아침에 차 시동을 걸어보니 안 걸리고요. 배터리 방전되셨습니다. 처음으로 보험사 출동서비스 불렀는데 정말 빨리 오셔서 순식간에 시동 걸어주고 가셨다. 배터리 한 번 방전되면 계속 방전된다던데 블박도 잘 꺼놨는데 언제 실내등을 켜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6개월 정도밖에 안 된 새 배터리가 그렇게 쉽게 방전되다니 유약하다. 유약해. 찾아보니 휴대용 점프 스타터도 있던데 하나 사고 싶다. 비록 배터리는 방전됐지만, 전화 두 번에 문자까지 남겨주신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블리스텍스 립밤을 두 개 샀었는데 하나는 뜯지도 않았는데 실종되고 하나는 쓰던 중 없어졌다. 나중에 새것은 오라비 차에서 발견됐는데 쓰던 건 여전히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이번엔 좀 더 저렴하고 후기가 좋은 카멕스 립밤을 세 종류 사봤다. 사용하기엔 스틱형이 제일 편하고 (후진이 안 되는 단점이 있지만) 사용감은 클래식이 가장 좋다. 바르면 화~한 느낌도 강하고 조금만 발라도 촉촉하다. 튜브형은 제일 번들거리는데 침대에 놓고 자기 전에 바른다.

최근에 본 것들 정리. '라라랜드'는 생각보단 별로였다. 음악은 좋았지만 빠져들어서 계속 들을만한 정도는 아니었고 차라리 '모아나' 노래들이 더 좋다.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신쥬' 2기가 시작됐는데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정말 재수 없지만 자기네 전통문화를 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데에는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어 보인다. 우리도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있는 것도 다른 나라에 뺏기는 마당이라 이젠 기대도 안 한다. 일드 '낙원'도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미미여사의 낙원을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이 기억 안 나는데 드라마 보는 데는 오히려 그 편이 더 도움이 된다.

이모씨의 바람 어쩌고를 무료 전자책으로 대여해 읽었는데 최악이었다. 전작도 별로였는데 그놈에 무료에 혹해서 읽은 게 잘못이다. 인도 라면 이야기에서 1차 빡침을 겪은 후 자잘한 빡침이 계속 이어지다가 토끼 이야기에서 빡침이 폭발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 이전에 저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글의 소재로 삼는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게 자랑인가? 나 같으면 창피해서라도 못 쓰겠구만. 작가라는 사람이 공감 능력도 떨어지고 생각 자체도 편협하고 자기감정에만 빠져있다. 믿고 안 읽는 작가 1순위에 등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