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7
2017.01.07 20:17

2017년 첫 책지름의 주인공은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열심히 설문 조사해서 받은 적립금으로 0원에 샀다. '막돼먹은 영애 씨'의 작가가 쓴 에세이인데 드라마는 본 적 없지만 어떤 글일지 알 것 같아서 사 봤다. 예상했던 대로의 글이었지만 나와는 코드가 다른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건 작가님은 혼자 살기 보단 코드가 맞는 분을 만나셔서 결혼하시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거다. 독신 작가의 에세이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진 루나 작가의 글이 제일 좋다.

같이 찍은 건 연말에 산 클렌징 제품. 노그제마 클렌징크림은 민트향이 강하고 바르면 얼굴 전체가 시원해진다. 물에도 잘 녹아서 물세안 한 뒤에 2차 세안을 해준다. 향도 그렇고 눈에 들어가면 따갑단 사람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만한 제품인데 나는 아주 만족한다. 340g에 7,500원이니 가격도 좋다. 뉴트리바이오틱 스킨클렌저는 투명한 젤 타입인데 순하다. 거품은 잘 안 나지만 사용감은 깔끔하고 2차 세안제로 쓰기에도 좋다. 가격은 473ml에 6,300원으로 저렴하다. 처음에 쓸 땐 제대로 클렌징이 되는 건가 의심스러워서 화장솜에 스킨 묻혀서 닦아냈었는데 묻어나는 건 전혀 없었다. 색조만 먼저 리무버로 지워주면 깔끔하게 클렌징 되니 앞으로 클렌징은 이 두 개로 정착하려고 한다. 구입은 두 개 모두 쿠P직구에서 했다.

혹평이 난무하고 있는 셜록 시즌 4, 1편을 봤다. 이건 드라마 제목이 셜록인지 메리인지 모를 내용이었다. 시즌3을 그리 말아먹고 정신을 좀 차렸을까 기대했었는데 나아지기는커녕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 드라마 내내 캐붕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고기능 소시오패스였던 셜록은 이제 그냥 인간미 넘치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일 지경이다. 존은 X새끼로 전락했고, 몰리는 대체 무슨 죄이며, 메리는 말하기도 싫다. 시즌 1, 2를 만들었던 제작진과 같은 제작진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2편에서 제대로 수습하지 않으면 더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도다. 박수 칠 때 떠났어야 했던 걸까.

운전 8개월 차. 운전하다 보면 앞차를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는데 습관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운전자들 정말 짜증 난다. 악셀로 충분히 조절 할 수 있는데 왜 자꾸 브레이크를 밟냐고요. 뒤에 있는 나까지 무슨 일 있나 싶어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고요. 열에 아홉은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운전 습관일 뿐이라는 게 짜증 난다. 방향키 안 켜는 운전자는 하도 많아서 이젠 그러려니 하는데 쓸데없이 브레이크 밟는 운전자와 어두운데 라이트 안 켜는 운전자는 정말 짜증 난다.

오래 거래한 거래처가 있는데 직원이 자주 바뀐다. 대표와 상사들의 쪼임이 장난이 아닌 거로 짐작하는데 이번엔 계약 8개월 만에 담당이 4번이나 바뀌었다. 3번째 담당자는 무려 신경쇠약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퇴사했다고 하고, 4번째 담당자는 지난 금요일에 통화했는데 다음 주 월요일에 전화하니 퇴사 했다는 소식이.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회사 같다. 연말연초 일이 밀리다 보니 지치고 지쳐서 금요일 하루 집에 일 있다 말하고 쉬었더니 조금 낫다. 주4일 출근이었으면 좋겠다.

집 앞 교회의 찬송가와 기도 소리를 BGM 삼아 생활한 지도 어언 10여 년째. 미션스쿨 10년 다닌 짬밥으로 유명 찬송가는 거의 다 외우고 있는데 아는 노래가 나오면 가끔 속으로 따라 부르게 된다. 찬송가와 트로트는 어쩜 그리 쉽게 외워지고 잊히지도 않는 건지 미스터리다. 그사이 교회 주인이 세 번 바뀌었고 주인이 바뀔 때마다 교회의 덩치도 불어나고 있다. 지진이 크게 나면 저 우뚝 솟은 십자가가 내 방을 덮치는 건 아닌지 두려울 때가 있다. 최근엔 하루도 빠짐없이 예배를 보는 교회 사람들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무언가에 몰두할 때만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것이 없는 법인데 가끔은 그들이 부럽다. 그래도 새벽에 하나님을 부르며 울부짖는 건 좀 참아줬으면 한다.

오늘 처음으로 잔심부름 대행업체를 써봤는데 편하다. 이거야말로 제대로 된 5천 원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