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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mur 2016.10.12 20:20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프랑스 자수 재료를 샀다. 재료도 뭐 이리 많이 필요한지. 사진에 있는 재료와 천 4장, 먹지까지 사는데 든 비용은 4만 7천 원. 실, 가위, 수틀 같은 건 욕심 내자면 끝이 없을듯해서 최대한 저렴한 거로 샀다. 책도 두 권 샀는데 배송이 안 와서 주말에 인터넷 보고 쉬워 보이는 걸로 첫 자수 완성. 페더 스티치와 프렌치 너트 스티치 두 가지로 수를 놓은 건데 어설프다. 페더 스티치를 더 촘촘히 해야 했는데 간격이 넓어서 안 예쁘고 프렌치 너트 스티치는 끝까지 실을 팽팽히 잘 잡아야 하는데 몇 번 놓쳐서 망쳤고요. 설명을 보면 쉬울 거 같은데 막상 해보면 헷갈리고 마음대로 안 된다. 독학의 단점이다. 책 보고 하면 좀 나으려나? 근데 이렇게 자수해서 어디에다 써야 할지 모르겠다. 수틀이나 컨버스에 붙여서 액자를 만들기도 하던데 실용성이 없어서 땡기질 않는다. 액자로 만들 만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려면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고. 재봉틀이 있다면 활용도가 높아지니 문제 될 게 없는데 나 같은 게으름뱅이가 어느 세월에 손바느질로 소품을 만든단 말인가. 무지 파우치 같은 반완성 제품을 사서 수를 놓아야 하는 건가. 다행히 뜨개질보단 바느질 쪽이 적성에 맞는지 재밌고 시간도 잘 가서 코바늘처럼 한 번 하고 처박아 두진 않을 것 같다. 스티치 연습 열심히 해야겠다.

나에게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가? 돈 주고 테스트 받기엔 좀 아까워서 홀로 퍼스널 컬러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관찰한 결과 얼마 전 '겨울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퍼스널 컬러라는 게 피부색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누렇다고 다 웜톤이 아니고 하얗다고 다 쿨톤이 아니다. 내 경우에도 피부는 완전 누렁누렁인데 웜톤에게 어울리는 브라운, 베이지, 카키 계열의 색을 입으면 얼굴이 한없이 칙칙해지고, 밝고 연한 파스텔 계열의 색은 한없이 촌스러워 보인다. 화장은 모든 색조가 안 어울린다고 보면 되는데 특히 음영 섀도와 코랄 계열 립은 최악이다. 섀도는 안 하는 게 제일 낫고 블러셔도 별로, 립도 어울리는 색을 찾기 힘들긴 한데 안 바를 순 없으니 코랄이 섞이지 않은 레드나 핑크 계열이 제일 낫다.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무채색인데 그중에서도 검은색이 제일 잘 받고 빨간색도 잘 받는다. 괜히 옷장이 저승사자 같은 게 아니었다니까.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무채색이 잘 받는 걸 알고 그런 옷들만 골라 입었었나 보다. 나의 무의식에게 박수를!

또 올리는 코디 사진. 상의는 시장표 티셔츠. 위쪽이 약간 가오리핏이고 소매는 8부. 도톰해서 초가을에 입기 좋다. 하의는 인터넷에서 산 A라인 미디스커트. 허리가 조금 크지만 길이도 무릎까지 내려오고 품도 커서 편하다. 신발은 새로 산 스웨이드 플랫인데 너무 딱 맞아서 신으면 발이 터질 거 같다. 오래 신으면 뒤꿈치도 까질 거 같고. 운전 할 때나 신지 많이 걸어야 할 땐 못 신을 거 같다. 가방은 레베카밍코프 버건디 미니백인데 보관을 잘못해서 가방에 체인 눌린 자국이 남아버렸다. 시계는 얼마 전에 산 로이드. 여기에 신발을 슬립온으로 바꾸고 가방과 시계를 검은색으로 바꿔도 나름 예쁘다. 불과 지난주 옷차림이었는데 갑자기 추워져서 이제 외투 없이는 못 다니겠다. 날씨 변화가 너무 극단적이다.

'나츠메 우인장' 5기가 시작됐다. 안 그래도 1~4기까지 돌려보고 있었는데 새로운 시즌 방송이라니. 감동. 좋아하는 애니는 많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애니로는 나츠메 우인장만한 게 없다. 특별히 볼 거 없을 때 틀어놓고 딴짓하기에도 좋다. 최근에 '플라잉 워치'라는 애니를 봤는데 이 애니도 좋았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마녀 수행을 온 여고생 이야기인데 잔잔하고 귀엽다. 나츠메 우인장처럼 귀여운 고양이도 나오고,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추천! 추천! '고독한 미식가' 시즌5도 보고 있는데 이젠 일본이 아니라 전 세계 음식이 다 나오는 듯한 기분? 볼 때마다 엔딩곡 가사에 중독돼서 열심히 따라부르게 된다. 고~로~고~로~이.노.가.시.라. 먹방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인데 그래도 이 드라마만 한 게 없다.

9월 말인가에 동네에 버거킹이 생겼다. 조조 보고 집에 가다가 발견했는데 너무 반가워서 그대로 버거 주문하러 들어갈 뻔했다. 버거킹 버거를 제일 좋아하는데 주변에 없어서 못 먹었다고요. 배달이 안 된다는 건 슬프지만 귀찮을 땐 맥날을 먹겠습니다. 지난주에 맥날 슈비버거 맛이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소스와 양파는 맛있는데 새우 패티는 별로였다. 맥날은 역시 베토디죠. 버거킹 언제 먹어보나 노리다가 어제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콰트로치즈와퍼 세트 사서 저녁으로 먹었다. 양파는 좀 많이 맵긴 했지만 맛있었고요. 며칠 새에 버거를 두 번이나 먹었으니 이제 한동안 버거 생각은 안 날 것 같다.

아이폰 IOS10으로 본의 아니게 업데이트를 했는데 직접 써보니 정말 거지 같다. 밀어서 잠금 해제는 어디에다 팔아먹었으며 홈버튼을 눌러야지만 잠금 해제가 된다. 글씨가 미묘하게 다 커지고 굵어졌고 음악 어플의 구림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시계 어플은 왜 그리 시커멓고 알람 끄는 건 왜 그 모양인지. 후레쉬 설정하는 창도 빨갛고 파랗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미친 애플이 심플함을 버리고 조잡함으로 갈아 타고 싶은 건지 뭔지. 니들은 그냥 블랙 앤 화이트에 최대한 심플한 게 매력이라고. 왜 자꾸 안드로이드를 따라 해. 7에 이어폰 잭은 왜 없앴으며 64기가는 어디다 팔아먹었니? 8s정도에 폰 또 바꿔야 하는데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고. 안드로이드는 죽어도 쓰기 싫은데 나쁜 애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