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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4 20:06

어제 입었던 옷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 찍어봤다. 옷은 위아래 모두 시장표. 합쳐서 오천 원. 체형 때문에 허리에 포인트 들어가고 아래는 퍼지는 원피스가 제일 잘 어울리는데 완전 득템했다. 구김도 안 가는 재질이고 길이도 무릎 정도라서 편하다. 반스 클래식 슬립온과 로이드 시계, 가방은 소장품 중에서 가장 고가인 구찌 디스코백. 어떻게 그 돈을 주고 저 가방을 살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미스터리다. 유행이고 뭐고 마르고 닳도록 들겠어요. 옷은 무채색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좋아하기도 하고 잘 어울리기도 한다. 선명한 빨간색도 잘 어울리는데 그 외의 쨍한 원색이나 파스텔 계열, 베이지, 카키 같은 건 안 어울린다. 화장품은 색조 제품은 거의 다 안 어울려서 쿨톤인가도 싶은데 옷을 보면 또 헷갈려서 잘 모르겠다. 톤은 잘 모르겠지만 어울리는 색과 안 어울리는 색은 알고 있으니 확실히 옷이나 화장품 살 때 도움이 된다.



버건디 색상에 홀려서 연휴 때 지른 로이드 시계. 손목은 두 개인데 시계는 점점 늘어만 간다. 위 코디에 있는 검은색 시계는 까*** 카피 제품으로 유명한데 이 시계도 무언가의 카피일지도 모르겠다. 카피여도 저렴하고 예쁘면 장땡이고요. 깔끔하게 입고 시계로 포인트 줘도 좋을 거 같고 골드 컬러 팔찌와 같이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맘에 들어요.

같은 일을 10년을 해도 엉뚱한 곳에서 터지는 실수는 막을 수가 없다. 며칠 전에도 뒤늦게 실수를 발견하고 이걸 또 어떻게 해결하나 속이 답답했었는데 다행히 쉽게 해결됐다. 한 번씩 생각지도 못한 데서 일이 터지면 자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괜찮겠지~ 잘 되겠지~ 가 전혀 안 통하는 걱정 많은 성격이라 더 그런가 보다. 걱정을 저축할 수 있다면 세계 최고는 아니어도 한국에서 손꼽히는 걱정 부자가 됐을 텐데 말이지. 내가 봐도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
 
요 며칠 태풍의 영향인지 미세먼지 없이 맑은 하늘에 바람은 불고 햇살도 좋았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갑자기 지진이 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섭다. 연휴 때 흔들림을 직접 느낀 이후에 막연했던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현실이 됐다. 지진의 무서운 점은 일어나기 전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서 대비할 수 없다는 거다. 지진이라면 이골이 난 일본도 10초 전에 알려주는 게 최선이라고 하니 무정부에 가까운 이 나라는 오죽할까. 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보잘것없다.

너무 걱정만 하면 건강에 안 좋으니 즐거운 얘기도 써야지. 요즘 빠져 있는 건 수목 드라마 <질투의 화신> 아주 화신이 때문에 미치겠고요. 꿈에도 나와서 손도 스쳤고요. 꿈에서까지 싸가지라 손을 잡아주지도 않고 그냥 스쳐줬음. 이화신 자체는 줘도 안 가질 개마초인데 조정석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점점 더 화신맘이 돼가고 있습니다. 서브 남주한테 멋있을 만한 온갖 매력 다 몰아줬는데도 화신이 눈빛 한 번이면 게임 끝. 이래서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해요! 입만 살아서 나불대지 여자들 앞에선 꼼짝도 못 하는 아가리마초 이화신이 귀엽고 또 귀엽다. 여주도 좋긴 한데 서브 여주가 거의 남주급으로 멋있어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사랑해요! 홍아나! 드라마니까 여주랑 이어지겠지만 서브 여주랑 이어져도 불만 없을 거 같다. 10화까지 보고나니 지금의 나리는 정원이를 좋아한다기보다 사랑받는 느낌이 좋은 상태 같다. 둘의 대화나 행동을 보면 묘하게 어긋난다. 현실이라면 처음엔 저래도 계속 만나다 보면 마음을 열게 되겠지만 이것은 드라마! 머지않아 없는 줄 알았던 컵라면이 구석에 남아있었던 것처럼 화신이에 대한 마음 또한 어느 한구석에 남아 있음을 깨닫고 화신이에게 갈 것 같다. 연출도 재밌고 연기도 다들 잘해서 좋은데 서브 남주와 빨강이는 도저히 극복 불가. 서브 남주는 눈빛에 영혼이 없고 빨강이는 감정선이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 그들이야 어찌 됐든 앞으로 걷게 될 화신이의 개새끼 길을 응원합니다~♥

지난 연휴에 프랑스와 캐나다 합작 드라마 <Versailles>를 봤다. 베르사유 궁전 건축 시기의 루이 14세 이야기인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 헤어컬 보는 재미로 봤다. 여배우들 틀어 올린 머리야 그렇다 치는데 남배우들 5:5 가르마에 컬 들어간 머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컬도 제각각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컬이 가장 자연스럽고 훈녀스러운 건 역시 왕 루이 14세(사진 왼쪽) 였고, 다음이 동생 필립(사진 오른쪽) 아마도 이 둘은 고데기가 아닐까 싶다. 도저히 펌으로 나올 컬이 아니었음. 보면서 왕보다는 왕 동생 필립에게 눈길이 많이 갔다. 하얀 피부에 어두운 머리색이 대비돼서 더 처연하기도 하고 어쩔 땐 새침한 매력도 있고 만년 이인자라 그런지 어딘가 짠한 구석이 있어서 마음이 간다. 연기도 왕보다 더 잘하는 거 같고. 그리고 필립 부인 헨리에타도 좋았는데 나쁜 놈들 ㅠㅠ 의상이나 궁전도 아름답고 감각적인 오프닝 영상도 좋다. 영국 방송 당시 선정적이라고 말들이 많았다는데 공중파에서 내보내기엔 좀 강하긴 한 거 같다. 우리나라 공중파에서 방송했으면 방송국 폭파됐을 듯. 시즌2는 내년에 방송 예정이라니 잊고 있으면 또 찾아서 볼 날이 올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