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30
2016.07.30 21:53

무더위 속에 꼬물꼬물 컵받침을 만들었다. 얼마 만에 하는 손바느질인지 공그르기 방법도 잊어버려서 검색해서 보고 따라 했다. 비침이 심해서 안 입는 반바지 잘라서 만든 천을 세 겹 겹쳐서 박음질하고 리본하고 진주도 달았는데 음 마음에 쏙 들진 않네. 세탁도 불편할 것 같고. 원래는 리본 자리에 단추를 달거나 가장자리에 레이스를 달고 싶었는데 둘 다 없어서 저리 마무리했다. 나중에 예쁜 단추 사서 다시 달든가 해야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뜨개질보단 바느질이 훨씬 쉽다. <- 요렇게 썼는데 바로 리본 떼고 단추 달았다. 집에 굴러다니던 단추라 예쁘진 않지만, 리본보단 사용하기 편할 것 같다.

작년 말부터 속 썩이던 큰 건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끝까지 지랄 맞다. A-B-C로 나누자면 A 담당자들은 업무를 모르고 B 담당자들은 갑질한다고 손 하나 까딱 안 하려고 드니 C 담당자인 나만 죽어난다. A와 B가 직접 연결돼서 업무 처리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거까지 내가 중간에 끼여서 하자니 속 터지고요. A 담당자들은 업무를 잘 모르니 오만가지 서류를 다 챙겨줘야 하고, B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A 하고 직접 통화하면 죽는 병에 걸렸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떠먹여 줘야 한다. 도대체가 이것들이 나 엿먹이려고 작정을 한건지 뭔지. 그리고 무슨 교육이며 출장을 밥 먹듯이 가네? A, B 다 그러네? 어느 한쪽만 없어도 업무 진행이 안 되니까 나만 똥줄이 타는 거다. 지금도 한쪽이 교육을 가서 업무가 중지된 상태인데 아우 그냥 욕 나온다. 욕! 욕! 욕! 온갖 욕! 늦어도 다음 달 초엔 끝날 테니 그때까지만 참자. 참자. 참나무가 되자.

요즘엔 잠병에 걸렸는지 9시만 넘으면 졸려서 책도 몇 장 못 읽고 잠든다. 운전 스트레스가 심했을 때는 살도 빠지고 잠도 못 잤었는데 좀 익숙해지니 몸무게는 원상 복귀에 잠만 늘었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몸무게는 확실히 회귀 본능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내 평균 몸무게는 키-116인데 여기서 플러스, 마이너스 2kg 정도를 벗어나질 않는다. 아직까진 살이 갑자기 빠지거나 찐 적도 없다. 나이 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살찌기 쉽다니 앞으로는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평생 이 정도를 유지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운전 시작한 이후론 그나마 출퇴근 때 강제로 하던 걷기 운동도 안 하고 있는데 더위 좀 한풀 꺾이면 다시 해야겠다. 사실 하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귀찮다. 그냥 걷는 거로 어떻게 안 되려나.

이 영화는 빌런으로 나오는 매즈 때문에 강제 관람 예정이다. I am death, and pain 이라니! 넘나 빌런다운 대사에 홀라당 넘어갔다. 주인공은 역할이랑 이미지가 너무 매치가 안 돼서 처음 캐스팅 발표됐을 때부터 으잉? 이었는데 예고편을 봐도 그닥 어울리는 건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 또 다를진 모르겠지만, 이미지만 놓고 보자면 안 어울린다. 근데 매즈 눈 주변 분장이 너무 징그러워서 스크린으로 보면 소름 돋을 거 같다. 으악. 쓸데없이 분장이 너무 고퀄이야. 한니발의 그로테스크한 시체보다 저 눈 분장이 더 징그럽고 소름 끼친다. 하지만 매즈는 멋지니까 참고 보겠습니다. 별전쟁에도 나오신다던데 굵직한 영화들에 연달아 출연해주시니 덕후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별전쟁 개뿔도 모르지만 얼굴 감상하러 가겠어요.

운전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 시내 운전에선 다들 신호를 잘 지킨다. 신호를 어기는 순간 바로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니까 차 많은 시내에선 잘 지킬 수밖에 없다. 신호를 잘 지킨다고 해도 애매하게 신호에 걸려서 정지선을 넘어서 설 때가 있는데 이 경우엔 보행자가 사진 찍어서 신고하면 억울할 것 같다. 지랄 맞게 운전해서 사고 유발하는 건 거의 남자 운전자다. 김 여사 어쩌고저쩌고 하지 말고 당신들이나 잘하시라고요. 앞차의 브레이크 등이 나가 있으면 굉장히 신경 쓰이고 얘기해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떻게 얘기해주죠? 브레이크 등이 나간 건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는 이상 본인이 알기 어렵긴 한데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도 자주 점검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행하고 있는 도로에서 빨리 가겠다고 차선을 묘기 부리듯 왔다 갔다 난리를 치는 차들이 꼭 있는데 그렇게 해서 얼마나 빨리 가는지 자못 궁금해질 때가 있다.

지난주부터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을 읽고 있는데 음, 너무 웃기려고 애쓰는 느낌이다. 이 작가 글이 다 이런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서양식 유머에 읽다가 지치는 기분이다. 원래 여행기는 휙휙 넘기며 읽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것도 안 되고 재미는 있는데 진도가 더디다. 북스피어에서 출간된 김탁환 작가 데뷔 20주년 신간 <거짓말이다>를 며칠 전에 받았는데 이 소설을 제대로 잘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지난달 영면하신 故 김관홍 잠수사의 증언을 토대로 쓰인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인데 소재가 소재인 만큼 손대는 것이 좀 두렵다. 너무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사건이라서 아직도 마주하기가 두려운 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엔 두 눈 크게 뜨고 진실을 읽고 마음에 새겨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뿐이라 생각한다.

닥터 자르트 클렌징폼 샘플로 클렌징 하다가 눈에 들어갔는데 너무 따가워서 죽는 줄 알았다. 몇 번을 씻어도 계속 따가워서 눈알을 헹구는 수준으로 씻었더니 나아졌다. 어쩜 공짜로 받은 에뛰드 클렌징폼만도 못한 것이더냐. 씻고 나서도 지나치게 뽀득거려서 건성 피부한텐 최악일 것 같다. 제품명은 '닥터자르트 더마 클리어 마이크로 폼'입니다. 클렌징폼 사실 때 참고해주세요. 반면 이번 이솔 세일 때 2차 세안용으로 산 숯가루 파우더 워시는 부드럽고 순해서 마음에 든다.

왕자는 필요 없다는 문구 하나에 이 난리라니. 여혐은 지능의 문제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