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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31. 19:49

5일 동안 잠도 줄여가며 열심히 달려서 <랑야방>을 다 봤다. 54회 보면서는 눈물을 줄줄 ㅠㅠ 간접경험으로 그렇게 울어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드라마 내용이 재밌기도 재밌지만, 배우들이 단체로 연기존잘파티를 하더라. 언어를 못 알아들으면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구분이 어려운 법인데 랑야방 배우들은 애초에 그런 차원을 벗어난 연기력이었다. 연기도 존잘, 얼굴도 다들 존잘존예 ㅠㅠ 특히 여배우들 미모가 왜 그래요? 다들 넘 예뻐서 당황스러웠고요. 종주님까지 합쳐서 선녀시대 만들어도 될 거 같고요. 정왕과 종주는 어나더레벨이니 예외로 두고 나머지 인물 중에서 제일 좋았던 건 정비냥냥♡ 그렇게 온화하고 지혜롭고 총명한 어머니라니 복도 많은 정왕덴샤. 종주님과 정비냥냥이 힘을 합치면 진심으로 세계 정복도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악역들이 연기를 잘하고 다들 사연이 있어서 그런지 별로 밉지가 않았다. 심지어는 하강도 별로 안 미움. 네, 저는 하강이 종주님 턱 잡고 약 털어 넣는 장면도 좋아하는 변태입니다. 후반부 예왕의 연기는 정말 소름 쫘악이었다. 역시 악역이 제 역할을 해줘야 맛깔난 드라마가 된다니까.

결말에 대해선 불만이 없는데 다만, 정왕이 종주의 정체를 알고 난 후 두 사람의 감정선이 많이 생략된 게 제일 아쉽다. 담백한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감정이 폭발하는 절절한 장면이 보고 싶었는데 ㅠㅠ 너무나 단호한 작가님이시여!!! 그리고 뭔가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화면이 전환되는 것도 아쉬웠다. 드라마를 다 보고나니 랑야방의 진정한 교훈은 '생일파티에 종주님은 절대 초대하지 말자'가 아닌가 싶다. 생파전문브레이커 매!장!소! 대륙인답게 생일빵이 아주 어마무시해요. 캡처용으로 1080p를 받아뒀으니 제대로 된 리뷰는 복습하면서 올려야겠다. 며칠 전 컴퓨터를 싹 바꾸면서 모니터도 27인치로 바꿨는데 큰 화면으로 종주님을 보니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스피커는 브리츠 BR-Twiin Q 샀는데 크기는 작지만 성능이 좋고 디자인도 예뻐서 만족스럽다. 편하게 랑야방을 보게 해 준 로시씨 고마워요♡

드라마 얘기하는 김에 어제 <시그널> 너무 슬펐다. 진웅 씨 뿌나때부터 좋아했는데 볼 때마다 연기가 더 느는 거 같다. 이미 연기신 급인데 왜 자꾸 연기가 더 좋아지나요. 진웅 씨 우는 장면 보면서 나도 따라 울고 ㅠㅠ 장범준 노래까지 쫙 깔려주니 안 울 수가 없잖아요. 랑야방 보고 울고 시그널 보고 울고 이번 주말은 눈물파티 ㅠㅠ 볼 때마다 울어도 좋으니 이런 명품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그널 OST 좋아서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다. 한동안 이 노래만 반복할 예정.

컴퓨터 바꾸면서 책장도 정리했다. 원래 있던 CD 다 치워버리고 미미여사 에도시대소설이랑 고전소설로 채웠다. 내 새끼들 예쁘다 예뻐. 일주일 동안 드라마 보느라 책을 한 장도 못 읽었는데 다시 독서모드로 돌아가야겠다. 또 일주일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