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03

murmur 2014.08.03 12:28

평소엔 항시 실내온도 23도를 유지하는 사무실 안에 있어서 잘 몰랐는데 어제 정말 더웠다. 겨 제모를 한 이후론 땀이 신경 쓰여서 드리클로 바르는데 드리클로 부작용 중에 하나가 엉뚱한 곳에서 땀이 난다는 거다. 내 경우엔 얼굴에서 폭포가 쏟아진다. 특히 이마에서 땀이 아주 줄줄 흐른다. 더울 땐 그저 실내에 가만히 있는 게 최고다. 태풍은 오는 중인지 왔다 간 건지 비도 별로 안 오고 지금은 해가 또 쨍쨍하다. 비 좀 시원하게 내리면 좋겠는데 올해 내리는 비는 다 야행성인지 밤이나 새벽에 잠깐 오다 마니 원. 덥다 더워.

어제는 영화관에서 영화 두 편을 봤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명량>. 내 취향으론 <가.오.갤>이 더 재미있었다. 전혀 웃길 상황이 아닌데 웃기니까 황당한데 웃겨. 특히, 후반부쯤 나오는 그 명장면! 로난의 그 황당한 표정이 잊히질 않는다. 피터 빼고는 (관객까지 전부) 모두 로난과 한마음이었다. 러블리는 그 분장을 하고도 잘 생기고 연기도 잘해. 몸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 캐릭터 중엔 가모라가 제일 매력 없었고 로켓과 그루트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루트 때문에 눈물이 찔끔. 이젠 하다 하다 라쿤과 나무까지 좋아하게 되는구나. 마블 대단하다. 뜬금없는 러브라인만 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였다. <명량>은 완성도가 높지는 않은데 실제 역사 이야기라서 그런지 보고 있으면 뭉클하고 울컥하는 그런 게 있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대사 전달력도 훌륭했고 꽤 괜찮았다. 중장년층이 움직이면 영화가 흥행한다던데 그 큰 상영관이 꽉 차고 가족 단위도 많았고 중장년층 남자분들도 많았다. 천만 관객은 가볍게 달성할 것 같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진 인근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간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이건 자기네들만 잘못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닌데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낙인이 찍힌 곳이라는데 정말 이기적이다. 좁아터진 나라에 뭐 이리 미친 인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후원 아동이 기니에 사는데 괜찮은지 걱정이다. 하필 바이러스가 시작된 게 기니라서 ㅠㅠ 가장 최근에 받은 편지가 지난달 이었으니 그럼 적어도 3월까진 아무 일 없었던 건데 걱정스럽긴 하다. 이제 겨우 일곱 살인데 가족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

어제 먹은 것들. 현선이네 떡볶이는 정말 맛없었다. 이렇게 맛없는 떡볶이를 돈 내고 먹다니 억울해. 피자하고 파스타 먹을 때 느끼함을 달래려고 주문했는데 아이고야 맛도 없고 달기만 하다. 떡볶이는 집에서 재료 팍팍 집어넣고 만들어 먹는 게 최고다. 나머지 세 개는 배터리 파크에서 주문한 애플 고르곤졸라 피자와 검은깨 크림 파스타. 피자는 사과와 시나몬, 치즈의 조화가 좋았고 파스타는 마늘 향이 싹 돌면서 고소하고 맛있었다. 포도 샐러드는 서비스로 준 건데 드레싱이 어찌나 상큼한지. 풀을 좋아해서 와구와구 맛나게 먹었다. 나중엔 느끼함이 몰려왔지만, 아메리카노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