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나올 거란 막연한 기대 밖에 없었던 <충사> TV 애니메이션 2기가 시작됐다. 원작 만화는 끝난 지가 오래인데 애니는 더 나올 생각을 안 해서 사실 잊고 있었다. 늦게나마 새로운 시즌이 시작돼서 그저 반갑다. 4월, 10월 나눠서 총 26화, 원작 6권부터 10권까지 내용을 모두 다룬다고 한다. 소장 중인 원작 만화를 뒤져보니 1화는 6권 마지막 이야기였다. 만화를 들고 얼마나 애니와 비슷한지 살펴봤는데 대사는 물론이거니와 장면 하나하나가 만화의 컷과 같아서 놀라웠다. 원래 다 그런 거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난 새로 발견한 사실이라 신기했다. 원작의 그림이나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오히려 원작보다 더 훌륭하게 영상으로 옮기다니 그 노력이 대단하다 싶고 한편으론 고맙기까지 하다.



꺅! 깅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선 <충사>, <나츠메 우인장>, <허니와 클로버>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충사>가 내 취향에 가장 가깝다. 몽환적이고 기묘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착 가라앉은 듯 차분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어둡고 우울하고 슬픈 걸 좋아하는 이놈에 취향은 절대 변하질 않는다. 올해 방송이 다 끝나고 나면 시즌1하고 묶어서 디브이디나 블루레이를 출시해줬으면 좋겠다. 꼭 사겠어요! 한동안은 <충사> 때문에 주말이 더 기다려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