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

2013. 5. 4. 21:14



매즈 미켈슨 필모를 보고 영상을 하나씩 모으고 있다. 베니 필모도 다 모으지 못했거늘. 이번에 본 영화는 2003년에 나온 단편 영화 <NU>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 몇 마디 빼고는 대사가 없다. 그 몇 마디도 심지어 덴마크어라 알아들을 수가 없다. 덴마크어, 영어, 불어는 기본 어떤 영상은 독일어로 더빙된 것도 있다. 어차피 한국어, 일어 아니면 못 알아듣는 건 마찬가지. 대충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감춘 것인지, 몰랐던 건지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뺏겨 여자를 배신하게 되고 늙고 병든 후 자신 옆에 있는 건 저 남자인데 정작 그가 떠올리는 건 젊은 아내의 모습이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하고 이상한 분위기의 영화였다. 왜 그리 상대방의 얼굴과 입술에 집착하는지도 알 수 없고. 그리고 이 아저씨 도대체 몇 개국어를 하는 걸까. 영어도 잘하고 불어도 잘하시네. 피아노도 잘 치는 거 같고, 배우 하기 전엔 무용수를 하셨다니 다재다능이시다. 신의 몰빵이라는 축복을 받은 인간이 덴마크에도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