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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8. 20:35

오랜만에 수다. 기온은 올라가고 있다는데 난 아직 춥다. 집에선 아직도 수면 바지 입고 전기장판 키고 잔다. 전기장판 몸에 안 좋다는데 추우니까 어쩔 수 없다. 집이 오래돼서 보일러 돌려도 가장 끝에 있는 내 방은 별로 따듯하지도 않고 웃풍도 심하니 껴입고 살 수밖에. 그래도 출근길에 보이는 나무에 초록이 하루가 다르게 번지는 걸 보면 봄은 봄인가 보다.

캡슐 커피 머신 사서 집에서 커피 내려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밤에 캡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 믹스 커피나 일반 시중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는 많이 마셔도 잠 안 오거나 그런 게 없었는데 캡슐 커피는 그러네. 밤에는 마시지 말아야겠다. 캡슐도 에스프레소 말고 연한 걸로 사야겠고. CBTL 캡슐은 매장이 너무 머니 인터넷으로 사던가 해야겠다.

티스토리 이웃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원래도 몇 없긴 했는데 그냥 그만두시는 분도 있고 다른 블로그로 이사 가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다. 아무래도 티스토리는 나 홀로 떨어져 있는 섬 같아서 활발한 소통을 원하는 블로거에게는 답답하고 외로울 것 같긴 하다. 난 북적거리는 블로그는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지라 티스토리에 자리를 잡은 거지만. 이웃이 멀어지는 건 아쉽지만 나는 내 자리를 지켜야지.

요즘 관심 있는 건 글쎄 딱히 없네. 'My Mad Fat Diary' 정도? 90년대 영국 십 대들 이야기인데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들이 좋다. 여주인공 레이에게 100% 감정 이입을 할 순 없었지만, 레이와 친구들을 통해서 십 대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건 좋았다. 물론 FINN이 귀여운 것도 한몫했지요. 6편 마지막에 흘렀던 오아시스의 샴페인 슈퍼노바에 꽂혀서 요즘 계속 듣고 있다. 아무래도 내 감성은 90년대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영드 'SHERLOCK' 얼마 전부터 시즌3 촬영을 시작했다더니만 여기저기 스포가 쏟아진다. 이번에도 고퀄의 작품이 나올 거 같은데 기대된다. 시즌 다 끝나고 세트로 나오는 블루레이를 사려고 했었는데 시즌4까지 확정이니 블루레이는 아직 먼 이야기구나.

섬나라엔 뭔가 이상한 매력이 있는 건지 전엔 일본에 한참 열을 올렸었는데 이젠 영국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셜록이긴한데, 어쨌든 섬나라는 뭔가 좀 이상한데 매력 있어. 영어 공부도 차근차근 해서 드라마 자막 없이 대충만 알아들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날이 올까? 일어는 가능했지만, 영어는 진짜 불가능해 보인다. 제대로 영어 배우기 시작한 중학교부터 대학 때까지 대체 몇 년을 배웠는데도 늘지 않는 영어가 과연 이제 와서 늘지도 의문이고 그래도 무언갈 배우고 싶단 마음이 들었을 때 하는 건 좀 다르지 않을까도 싶고 결론은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데 따기 싫다. 필기는 2월에 시험 봐서 합격해놨는데 문제는 장내 기능과 도로 주행. 회사 다니면서 면허 딸 생각을 하니 왜 대학 다닐 때 안 따놨는지 후회스럽고 그렇다. 어쨌든 4월엔 학원 등록해야지. 겁 많아서 자전거도 차 있는 곳에선 못 타는데 과연 운전을 제대로 할는지. 도로 주행은 생각만 해도 무섭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참고 해야겠지.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있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지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