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갈등, 경쟁, 질투, 우정, 집단의식, 소외감 등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모두 이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모두 여덟 명의 학생이 등장하는데 화자는 그들을 모두 '너'라고 부른다. 처음엔 '너'라고 그러기에 글자가 잘 못 인쇄됐나 싶었는데 읽다 보니 이인칭 시점이었다. 학생 한 명 한 명 마치 카운셀링을 하는 것처럼 각자의 고민과 그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을 글로 보여준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에미와 유카가 이야기의 중심인물인데 에미는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해서 아이들이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야기의 마지막 또한 에미와 유카가 장식하게 된다.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을 모두 '너'라고 부르는 화자가 궁금했었는데 이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밝혀진다. 적절한 시기에 읽었다면 도움이 됐을지도 모를 책이었지만 인간관계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게 된 지금의 나로선 크게 와 닿는 건 없는 책이었다. 모든 일엔 시기가 중요하다는 진리를 책을 읽으면서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