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어 든 여행기. 이번엔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여행은 직접 체험이 가장 좋지만, 시간도 여유도 없을 때는 간접 체험도 나쁘지 않다. 너무 감성이 넘쳐나는 여행기는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여행기 중에 가장 건조한 느낌이다. 감성이 넘쳐 흐르면 읽는 내가 부담스럽고, 반대의 경우엔 쓸쓸해진다. 내 마음에 딱 들어맞는 글은 언제나 찾기 어렵다. 작가가 찾던 용은 코모도가 아닌 발리 중부의 우붓에 살고 있었다. 관광지에서 가식이 아닌 진짜 친절을 가려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와얀 부인은 상대적인 의미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절대적인 친절함을 소유하고 있는 보기 드문 인간이라고 한다. 팍팍한 도시 생활에서 지쳐나가 떨어질 때쯤 천국과도 같은 곳에 천사 같은 마음씨를 지닌 누군가를 만나러 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 아닐까. 자신의 용을 찾아낸 작가가 부러워진다. 2012년 독후감은 이 책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