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영하의 독일 하이델베르크 여행기.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고 해도 모두 나와 맞을 수는 없는 법. 김영하 작가님~ 이 책은 저와 맞지 않네요. 빌려 읽은 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빌려 읽은 책이라 뒤편에 첨부된 CD가 없어서 음악을 못 들어 본 것이 아쉽다. 예전엔 클래식이나 연주곡에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듣고 있으면 귀도 편하고 마음도 편해서 좋다. 특히, 책 읽을 때 들으면 Very Good! 대신 지루한 책을 읽으면서 들으면 강력한 수면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유럽 여행은 정말 가고 싶긴 한데 이젠 직장에 몸이 메어 그만두지 않는 이상 갈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어릴 땐 여행 갈 돈이 없었고 지금은 여행 갈 시간이 없다. 휴가를 일주일만 줘도 짧게라도 다녀올 텐데 너무 짧다. 학생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 한 번 못 가본 게 이렇게 아쉬워 질 줄이야.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논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지내다 어중간하게 마무리한 학생 시절이 매우 아쉽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내가 해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이 많은 사람이라는 증거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