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작가 책은 처음 읽어 본다. 세상은 넓고 능력자들은 많다더니 이 소설을 쓴 작가도 직업이 외교관인데 처음 쓴 소설이 아주 가볍게 상을 휩쓸었다. 소설로서도 인정받고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흥행도 했다고 한다. 신은 왜 한 사람에게 능력을 몰아주는 건지. 외교관이 외교만 잘하면 됐지 글까지 잘 쓰다니! 전에 읽었던 <속삭이는 자> 작가도 범죄학 전문가인데 첫 작품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해서 나를 놀라게 하더니만. 세상은 불공평한 게 맞는 것 같다.

'람 모하마드 토머스'라는 복잡한 이름을 가진 인도의 가난한 웨이터가 퀴즈쇼에서 우승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다.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한 하층민이 속임수를 쓰지 않고선 퀴즈쇼에서 우승 했을 리가 없다는 이유였다. 체포된 람과 변호를 맡게 된 여자 변호사가 함께 퀴즈쇼의 녹화 화면을 보면서 람은 문제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람의 삶에 퀴즈의 모든 답이 있었다. 근데 아무리 일확천금을 얻는다고 해도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이 부럽지는 않았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싫어하는 나로선 그냥 적당히 몸도 마음도 편한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