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 전경린

2012. 8. 15. 16:57



기인(奇人)이나 기생(妓生) 황진이보단 인간(人間) 황진이의 삶이 주가 된 소설이다. 사실 난 황진이의 문학적 재능에 관한 내용을 기대했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애담에 조금 당황했다. 가장 기다렸던 벽계수와 황진이의 만남은 생략되어 아예 나오지 않았고 지족선사와의 일화는 간략하기 그지없고 화담 서경덕과의 만남에 관한 내용도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황진이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면 성공적인 소설이지만 내가 알고 싶고 읽고 싶었던 황진이와는 달라서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같은 인물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소설이 나온다는 건 독자에겐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