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의 또 다른 단편집. 유령과 원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조금 으스스하고 섬뜩했다. 마치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엄청나게 무서운 건 아닌데 뭔가 묘하고 으스스한 느낌.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 없을 만한 소재다. 초반엔 독자의 눈길을 잡으려고 이런저런 복선을 깔았다가 결국 마지막엔 깔아둔 복선도 해결하지 못하고 글을 끝내버리는 작가도 많은데 미미여서의 글엔 그런 점이 없어서 좋고, 한편으론 그 철저함이 무섭기도 하다. 미미여사의 글엔 비워둠에서 오는 편안함은 없지만 촘촘하게 꽉 들어찬 글자 하나하나에서 전해지는 충만함이 있어 좋다. 나는 애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녀의 똑 부러진 글이 잘 맞는 것 같다. 이 책엔 가수 박기영 씨가 참여한 소설 O.S.T도 함께 있는데 아직 음악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음악이 좋다고 하니 주말에 꺼내서 들어봐야겠다.

한동안 일도 바쁘고 정신없어서 블로그에 소홀했더니 안 그래도 파리 날리던 블로그가 거의 폐가가 되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빈집이 쓸쓸한 건 매한가지. 주말에 밀린 독후감 써서 올리고 여행 다녀온 사진도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