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읽는 미미여사의 단편집. 평범한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 일곱 편이 실려있다. 바로 전에 읽었던 단편집 <우리 이웃의 범죄>보다 픽션의 느낌이 적어서 다소 밋밋하기도 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함이 좋았다. 이 책에 실린 '팔월의 눈'은 장편 소설 <가모우 저택 사건>의 원형이 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모우 저택 사건> 책을 안 좋아해서 이 단편 소설 역시 별 감흥은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미미여사 책 중에 별로였던 작품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번역이 거지 같았던 <레벨7>이고 하나는 내용이 묘하게 거슬렸던 <가모우 저택 사건>이다. 그래도 그렇게 많은 작품을 읽었는데 단 두작품만 별로 였다는 건 대단하지 않나 싶다. 저 두 작품도 따지고 보면 미미여사의 글솜씨와는 상관없이 그저 내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이니까…. 대부분의 작가는 좋은 작품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별로인데 미미여사는 그 반대라서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지 않게 돼서 좋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미야베 미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