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전집 두 권 읽고 쉬어가는 의미로 집어 든 미미여사님의 책. 지루하거나 머리 아픈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 미미여사 책을 읽어주면 기분 전환이 돼서 참 좋다. 내겐 강 같은 미미여사님~♡ 이 책은 미미여사의 데뷔작이자 단편집이다. 표제가 된 <우리 이웃의 범죄>를 포함해서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미미여사의 사회파 미스터리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모방범>, <이유>, <화차>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은 없지만, 일상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아주 기분 좋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우리 이웃의 범죄'는 나도 저렇게 머리 좋은 삼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아이는 누구 아이'에선 정말 착한 아들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선인장 꽃'은 개구쟁이 같지만 순수하고 착한 학생들의 마음이 감동적이었고, '축 살인'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말고 착하게 살자고 다짐하게 하였으며, '기분은 자살 지망'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다섯 편의 단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선인장 꽃'이었는데, 마지막에 마음이 찡~ 하고 울리는 것이 정말 좋았다. 어쩜 이렇게 다양한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재능이 신기하고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