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었던 한림공원. 돌아오는 날 아침밥 먹고 근처에 있길래 소화도 시킬 겸 그냥 한 번 둘러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웬걸 공원이 엄~~~청 크다!!! 입장료가 팔천 원일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첫날이면 꼼꼼하게 구경을 했을 텐데 피로가 쌓일 데로 쌓인 마지막 날이라 몇 개는 건너뛰고 구경했다. 연못은 이곳이 제일 예뻤고 식물중엔 키위 나무가 제일 신기했다. 잘 익은 키위가 가지에 주렁주렁~ 키위 나무 있는 곳은 그물 같은 걸 쳐 놔서 사진 찍기도 어려웠는데 누군가가 그 그물을 몇 군데 찢어놔서 거기에 카메라 대고 사진 찍었다. 그물 찢어 놓는 사람이나 그걸 좋다고 사진 찍는 나나 똑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식물에 충격을 받은 건 파인애플이 땅에서 자란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가 최고였다. 나무에 도도하게 달려 있을 것만 같은 파인애플이 땅에서 자라는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 난 언제나 그 자리에 조용히 존재하는 식물들이 참 좋다. 여행 사진 찍어온 걸 쭉 보면서 정적인 걸 좋아하는 내 취향이 사진에서도 나타나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