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자살 - 도진기

2011. 9. 26. 21:36



도진기 작가님의 세 번째 추리 소설. 정신 자살이라니!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여전히 어둠의 변호사 고진과 형사 이유현이 등장하고 전작에 등장했던 미녀 마담 류경아가 비중을 늘려서 등장한다. 도진기 작가님의 책을 세 편을 읽어본 결과 작가님은 미녀를 좋아하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엄청난 미녀를! 스토리상의 러브신은 전혀 없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미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여성 독자를 위해 고진이나 유현 둘 중의 한 명이라도 미남으로 설정해주셨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드네. 개인적으론 아름다운 미녀 캐릭터에 신경 쓰시기보단 주인공 고진의 캐릭터를 좀 더 확실하게 잡아주셨으면 좋겠다. 어둠의 변호사란 호칭에 걸맞게 좀 더 악랄하게 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깊은 상처나 어두운 내면을 숨기고 있다는 설정도 좋을 것 같고... 지금까지의 고진은 너무 밝고 유~한 느낌이라 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 작품에선 좀 더 매력적인 고진의 모습을 부탁드립니다. 판사 작가님!

내용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마지막 결말 부분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결말이었다. 이야기가 잘 마무리 되나 싶다가 갑자기 엽기공포물로 변하니 이거 원~ 읽다가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웃었다. 후기 쓰는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정신 자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최면 요법을 쓰는 건 알겠는데 그 이상의 설명 없이 궁금증만 남긴 채로 끝나버린 것이 아쉽다. 매 작품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스토리는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그래서 난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