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루키의 소설은 호불호의 중간쯤에 놓여 있지만, 그의 에세이는 아주 좋아한다. 여성잡지 'anan'에 일 년 동안 연재한 에세이를 모은 건데 기분 전환용으로 가볍게 읽기에 좋았다. 책 읽다가 하루키와 나의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했으니!!! 바로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 한다는 거다. 난 여행가도 내 얼굴 나온 사진은 단 한 장도 안 찍어 올 정도인데 하루키도 얼굴 사진 찍히는 걸 어지간히 싫어하는 모양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 다음으로 발견한 하루키와 나의 공통점이었다. 에세이는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뜬금없이 스키야키 찬양을 하는 글도 있어서 읽는 나까지 스키야키가 먹어 보고 싶어졌다. 내가 날계란을 안 좋아해서 일본 여행을 많이 갔어도 스키야키는 한 번도 안 먹어봤다. 일본 음식은 면 종류, 튀김 종류, 후식 종류가 맛있는거 같고 그 이외는 별로다. 난 토종 한국인이라 그런가 우리나라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하루키로 시작해 우리나라 음식 찬양으로 끝나는 이상한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