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 천명관

2011. 7. 4. 21:31



천명관 작가님 소설은 <고래>이후로 두 번째다. 내 개인적으론 이야기의 흡입력은 <고래>가 우위였고, 더 마음에 드는 소설을 고르라면 <고령화 가족>을 택하련다. 전과 5범에 돼지같이 살만 찌고 무능력한 첫째 아들, 한때 화려한 영화감독이 되길 꿈꿨으나 남은 건 빚 밖에 없고 갈 곳도 없는 둘째 아들, 돈을 벌기 위해 술을 팔아야 했던 막내딸, 그런 그들의 늙은 엄마. 각자 살길을 찾아 흩어졌던 가족들이 어느 날 모두 엄마만큼이나 늙은 연립주택으로 모여 살게 된다. 그렇게 모인 가족들의 평균 연령은 49세. 제목 그대로 고령화 가족이다. 그렇게 한지붕 아래 모인 그날부터 새로운 사건과 함께 과거에 묻혀 있던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결코 아름답진 않지만 추하다 욕할 수도 없는 그냥 우리네 사는 이야기 한 편을 본듯하다. 저번 <고래>를 읽을때도 느꼈지만 이 작가님 글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글이 살아 꿈틀거리며 튀어 나올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가 이 소설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던데 연극은 또 다른 느낌일것 같아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