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미나토 가나에

2011. 5. 29. 16:49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영화가 괜찮다는 소리를 들음 -> 보려고 하니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고 함 -> 그럼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야지라는 생각에 할인 신공을 발휘하여 저렴하게 책 구매 -> 두 시간 만에 다 읽음 -> 영화 감상. 책은 챕터마다 각기 다른 화자의 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같은 사건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능했고, 화자 각자의 심리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내용은 또! 또! 또! 청소년 범죄다. 일본 작가들은 왜 이리 청소년 범죄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거고, 나는 왜 그런 소설만 걸리는 건지 알 수가 없구나. 그래도 소재만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 다른 부분은 다 좋았다. 처음과 마지막 고백의 주인공인 여교사의 복수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교사는 딸을 잃었음에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최대한 냉정하고 침착하게 범인들에게 차근차근 복수를 실행한다. 나는 그녀의 복수가 마음에 든다. 영화는 내용과는 대조적으로 영상과 음악이 감성적이었다. 슬로우모션으로 이어지는 영상과 거기에 깔리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음악이 내용과 대조를 이뤄서 묘하게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은 짧지만 중요 부분은 영화에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굳이 원작을 따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각 화자의 자세한 심리 상태를 알고 싶다면 책을 읽는 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