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 정한아

2011. 4. 29. 23:37



우주비행사 딸이 엄마에게 보내는 비현실의 편지글과 매번 기자 시험에서 떨어져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주인공의 현실을 번갈아 여행하다 보니 어느덧 끝나 있던 이야기. 무엇보다 우주비행사 딸이 보내는 편지글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우주비행사도 아니고, 달이나 우주에 가 본 것도 아닐 텐데 실제 우주비행사가 쓴 것처럼 느껴졌으니까…. 글 전체적으로 따뜻하다는 느낌과 함께 제목처럼 무중력 상태의 달 표면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문체나 내용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다 읽고 나니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근데 뒷부분에 실린 심사의원들의 심사평을 읽다가 문득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본문은 이해가 가는데 오히려 심사평이 이해가 안 가니 어찌 된 일인가요? 요즘 마음이 허~하여 활자 중독 환자처럼 계속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편식쟁이답게 소설만 읽고 있다. 아무래도 난 현실도피를 위해 책을 읽는 거 같다. 어쨌든 이 기회에 사 놓고 안 읽은 책들 모조리 다 읽어버리자고!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