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풍경 - 김형경

2011. 3. 29. 22:04



여행 에세이와 심리 분석이 함께 실려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김형경의 <사람 풍경>. 심리 쪽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무척 많았다. 이건 내 얘기야!!! 싶은 부분이 어찌나 많던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 살때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를 토대로 하여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그만큼 유아기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유아기때 어머니와의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나도 심리적 문제가 많은 사람 중의 한 명인데,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의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그 시절의 기억을 스스로 봉인해놓은 채 살고 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기억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 거라고 본다. 이 책의 저자처럼 정신분석을 통한 근본적인 치유가 없다면 그냥 지금처럼 봉인해놓은 채 사는 게 더 나은 거 같다. 지금은 적어도 나를 심리적으로 괴롭혔던 표면적인 원인이 일시적으로나마 사라진 상태라서 그나마 마음은 편하니까…. 나도 정신분석을 받아 보고 싶어졌다 ㅠ.ㅠ

나의 숨겨진 진짜 심리를 읽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