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유우니 소금 사막은 꼭 가 보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고 할인까지 하기에 샀던 책이다. 하지만, 나랑 맞지 않는 책이었다. 여행기는 무엇보다 사실적이고 여행의 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며 읽고 나면 꼭 그곳에 가 보고 싶어지는 그런 내용이 좋은데 (예를 들면 하루키의 <먼북소리>, 미노의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박민우의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같은 책들)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여행 에세이 이긴 하지만 너무 추상적인 글들은 공감할 수 없었고, 나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허세의 향기... 이런 오글거리는 스타일의 문체를 싫어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글과 사진은 가장 별로였다. 자기 책이니까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하던 작가 마음이지만 단순히 여행기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실망스러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