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억 부 이상을 판매한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중편집 <사계>. <사계>는 봄, 여름편과 가을, 겨울편으로 분권 출간되었으며, 스티븐 킹의 담당 편집자 요청에 따라 포함된 '겨울'편을 제외하면 스티븐 킹의 전매특허인 공포 장르를 탈피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티븐 킹은 책의 말미에 '저자의 말'을 통해 자신이 장르 문학, 특히 공포 작가로 낙인이 찍히게 된 과정 설명하면서 장르와 비장르의 구분이 만들어낸 기이한 출판 구조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만인의 편견처럼 자신이 늘 '공포'만을 쓰는 작가가 아님을 수록작들을 통해 보여준다. '겨울'편을 제외한 세 편 모두가 영화화되었다.

스티븐 킹의 사계 시리즈 중 봄과 여름에 해당하는 책. <쇼생크 탈출>의 원작 소설이 궁금해서 읽은 책인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영화와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 작품이 가진 희망과 자유와 평온함이 가득한 그 느낌만은 그대로여서 읽는 내내 기분 좋았다. 쇼생크 탈출 원작은 사실 분량이 얼마 안 되고 여름에 해당하는 <우등생>이 두 배 정도 분량이 더 많은데 이 작품은 좀 충격적인 내용이라서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다. 스티븐 킹은 공포소설 작가로 유명한데 나는 그의 소설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고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텔러로서의 스티븐 킹을 만나고 싶다면 사계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