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재밌다는 얘기를 들어서 지시장에서 오천오백원에 구입해서 읽은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때부터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처럼 익숙하고 낯익은 느낌이었는데 다 읽고나서 검색해보니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동명 영화에 형사로 출연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럼 그렇지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어...

어느날 축제에 다녀오겠다고 외출한 소녀가 미성년인 남자들에게 무참히 성폭행 당하고 마약에 의해 살해당해서 시체로 돌아오게 된다. 이에 격분한 소녀의 아버지가 직접 범인들에게 복수를 하게되는 것이 표면적인 내용이다. 속으로 들어가보면 미성년의 범죄와 그에 따른 처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범죄와 그에 따른 처벌, 범죄자의 인권, 미성년자의 처벌 등등 의견도 분분하고 결론도 나지 않고 머리 아프지만 그렇다고 외면 할 수도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범죄자의 인권은 보호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운운하기 전에 자신들이 짓밟은 피해자의 인권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범죄자는 모두 얼굴이며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죄질에 상관없이 가벼운 형량만 채우고 끝내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청소년이기에 갱생시켜서 사회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그럼 그 청소년들의 손에 죽어간 청소년의 미래는 어찌되는건지 묻고 싶다. 죽었으니까 상관없다고 말할건가? 에휴... 글쓰다보니 괜히 속 터진다. 이런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가해자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형량을 적게 받거나 하는 일은 없어졌으면 한다.  성폭행 해놓고 술을 먹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고 주장하면 형량이 줄어드는게 말이나 되나 싶다.

난 나가미네의 최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그가 그런 최후를 맞아야 하는건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540페이지 정도로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인데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 책중엔 아직까진 <용의자 x의 헌신>이 가장 좋았다. 그 다음으로 <백야행> 과 <방황하는 칼날>. 유타카가 나온 동명 영화도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