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의 저주에 걸려 거의 반년 가까이 책을 한권도 안 읽는 기록을 세우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저주를 이 책으로 풀었다. 예전부터 읽으려고 했던건데 돈 주고 사기 아까워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텍스트북 받아서 아이폰으로 이틀동안 틈틈이 읽었다. 박선배가 주인공을 한다는 드라마 원작이 궁금하기도 해서 열심히 읽었는데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게 재미있었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더라. 글이 너무 가볍다. 남장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소재는 <바람의 화원>과 같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과 결과는 달랐다. 난 좀 더 섬세하고 애절한 감정 표현과 여운이 남는 결말을 원한건데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하니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도 이게 끝인가 싶더라. 규장각 하고 내용이 이어지는거 같던데 지금은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저장해뒀으니 언젠간 읽겠지...

<바람의 화원> 책을 읽고 정말 좋아서 드라마로 한다 그럴때 엄청 기대하고 봤다가 책보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었는데, 이건 어째 더 마음에 안들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선 주인공이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돌이니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서브역을 하지 않으려 할테고 동급인 아이돌이나 신인쪽으로 나머지 배역이 갈텐데 이게 참 그렇단 말이지... 박선배는 왜 데뷔작을 하필 이런 어려운 작품을 고른걸까... 시대극이 얼마나 어려운건데, 그것도 처음부터 주인공이라니 무슨 생각인거냐! 내 욕심 같아선 선준은 임주환이 해줬으면 싶은데 ㅠ.ㅠ 연기 잘하고 발성이나 발음도 좋고 비쥬얼도 훌륭한데 안타깝다. 걸오도 선준 못지 않게 멋진데 누가 할런지 걱정스럽고, 용하야 말로 연기 잘하는 사람이 해야하는데 ㅠ.ㅠ 윤희는 누가 해도 내맘엔 안들것이야. 감히 선준을! 박선배를!!! 여주인공 따위에게 줄 수 없어! 여주인공 따위 꺼지라우! CG처리 하라우! 차라리 가랑과 걸오를 커플로 간다면 기쁜 마음으로 응원을 해줄텐데...^^  (인아의 경태 커플처럼) 아 그럼 여림이 불쌍해서 안되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