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 미야베 미유키 (あやし - 宮部みゆき)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 미야베 미유키 (本所深川ふしぎ草紙 - 宮部みゆき )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괴이하고, 기이한 단편들을 묶은 책. <괴이>보단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쪽이 더 괜찮았다. <괴이>는 결정적으로 무섭지가 않았거든. 두 작품 모두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시대물 작품중엔 아직까진 <외딴집>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가가님 이시여!!!) 아니 시대물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의 글은 단편보단 장편쪽이 훨씬 매력적이다. 호흡이 긴 작품이 어울리는 미미여사~^^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장 자끄 상뻬 (Raoul Taburin - Jean Jacque Sempe)

얼마만에 만나는 장 자끄 상뻬의 글과 그림이던가….  아주 오래전에 <좀머씨 이야기>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던 그의 그림. <얼굴 빨개지는 아이> <사치와 평온과 쾌락> <까트린 이야기>도 좋았었다. 자전거포를 운영하는 따뷔랭은 자전거에 대해선 모르는게 없을 정도로 해박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에게 단 한가지 큰 비밀이 있으니 그건 바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자전거포 주인과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은 찍지 못하는 사진사가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 가토 다이조 (自分に気づく心理学 - 加藤諦三)

이 책은 유아기에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이해받고 사랑받는 대신 꾸중을 듣고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당하고 이해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써 책을 읽으면서 나의 심리상태를 너무 잘 집어내서 섬뜩 할 정도였다. 현재의 내가 얼마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많은지도 깨닫게 되었다. 나이만 먹었지 마음은 여전히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살아왔기에 언제나 괜찮은 척하면서 어른인 척하면서 산다.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니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못한다. 인간관계를 맺는것이 어렵다보니 언젠가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기피하게 되고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된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다. 유아기 시절의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자식을 가진 부모들과 앞으로 부모가 될 모든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낳아놓고 부모라는 명목하에 어리고 힘없는 어린 자식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며, 평생 자식에게 왕처럼 군림하려고 드는 부모들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은 부모가 될 자격이 없다. 자식의 인생을 좀먹는 벌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