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이지상
여행에 관련된 책이 읽고 싶어서 찾다가 눈에 들어온 여행 산문집. 여행의 좋은면 만을 보여주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이다 보니 여행에 대한 환상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여행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여행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듯 싶다.


 


사랑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이미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된 후의 여주인공의 심리를 세세히 묘사하고 있는 책. 오랜만에 읽는 공지영 작가의 글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했지만 난 공지영 작가의 글은 잘 안맞는 모양이다. 특히, 이 책은 읽는내내 뭔가 걸리는 느낌이었달까... 글 재주가 없어서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문장이 잔뜩 꾸며진듯한 느낌이 들어서 묘하게 거북했다. 체질적으로 사람이든, 물건이든, 글이든 인위적으로 꾸며진 느낌보단 있는 그대로의 담백한 걸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주인공의 세세한 심리 표현 만큼은 좋았다. 그녀의 글 중 드물게 헤피엔딩인 점도...

국내 여성 작가중선 은희경 작가나 신경숙 작가의 글이 좋다.





철도원 - 아사다 지로
너무나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진심으로 아사다 지로는 단편 소설의 천재다!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사람 냄새나는 소설의 천재! 뻔하고 신파적인 이야기라도 그가 써내려간 글은 감동적이기만 하다.

두번째 실린 단편 '러브레터'는 우리나라 영화 '파이란'의 원작이었다. 예전에 보고 참 마음이 아팠던 영화였는데, 원작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었을 줄이야 ㅠ.ㅠ 소설로 읽으면서도 울었다. 파이란의 편지를 읽고 울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다. 영화 파이란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중고책 사이트에서 구입했던건데,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아쉽다.
중고책은 직접 중고 서점에 가서 눈으로 상태를 보고 구입하는게 좋은 것 같다.
위에 '사랑후에 오는 것들'은 서현역 중고 서점에서 산건데, 상태가 정말 좋았다.





슈산보이 - 아사다 지로
아사다 지로의 신작 슈산보이. 8편의 단편 소설이 묶여 있다.
바로 전에 나온 '월하의 연인'은 실망스러웠는데, 이번 '슈산보이'는 상당히 좋았다.
책의 제목이 된 '슈산보이'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건 '망향'이라는 단편 이었다.

고인의 살아 생전의 인품은 그 장례식에 가보면 나타난다고 하지 않던가. 92세의 나이에 고인이 된 한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와 할머니에게 받은 도움을 이야기 하며 눈물을 흘리고 간다. 자살을 선택하려 했던 젊은이에게 주먹밥과 보리차를 주면서 위로했던 할머니. 50년 동안 자신도 힘들면서 수도원에게 꾸준히 기부금을 냈던 할머니. 불량한 폭주족 소년들까지 예뻐해 주셨던 할머니.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산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런 글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더 베풀며 살고 싶어진다.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글이었다.